[중국증시 마감]단오절 소비 부진 여파에 급락…상하이 근 6개월래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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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원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3-06-26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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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하이 1.48%↓ 선전 1.68%↓ CSI300 1.41%↓ 창업판 1.16%↓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단오절 연휴 이후 첫 개장한 26일 중국 증시는 연휴 기간 중 소비 부진 여파에 급락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47.28포인트(1.48%) 하락한 3150.62, 선전성분지수는 186.33포인트(1.68%) 하락한 1만872.30으로 장을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지수 CSI300과 기술주 중심의 창업판은 각각 54.33포인트(1.41%), 25.59포인트(1.16%) 내린 3809.70, 2186.25에 마감됐다. 이에 상하이증시는 올해 1월 4일 이후 근 6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거래대금은 상하이 3989억 위안, 선전 5784억 위안으로 총 9773억 위안을 기록한 가운데 전 거래일 대비 4%가량 감소하며 7거래일 만에 1조 위안 아래로 떨어졌다. 외국인 자금은 순매수 전환했다. 후구퉁(홍콩→상하이) 거래는 17.30억 위안 순매도했으나, 선구퉁(홍콩→선전) 거래가 38.47억 위안 순매수한 가운데 총 21.17억 위안 순매수를 기록했다.

대부분 업종과 시총 상위주들이 하락했다. 중국 증시 대장주 귀주모태주(600519.SH)가 1.5%가량 하락한 것을 비롯해 에너지, 금융, 주류 대형주들이 일제히 하락하며 주가지수를 끌어내렸다. 다만 시총 2위주 차이나모바일(600941.SH)과 배터리 대장주 CATL(300750.SZ), 반도체 대장주 SMIC(688981.SH) 등 일부 통신, 기술 대형주들이 하락장 속에서도 상승하며 선전했다.

당초 '최근 5년간 가장 뜨거운 단오절'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팽배했음에도 불구하고 연휴 기간 중 여행, 소비가 예상보다 부진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며 투자심리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중국 정부가 올해 경제의 견인차로 소비를 지목했음에도 불구하고, 소비의 바로미터인 연휴 중 지출 규모가 충분치 않았다는 지적에 경기 둔화 우려가 한층 커진 모습이다. 

중국 전문 투자 자문업체 포사이스 바 아시아의 윌러 첸 선임연구원은 이날 증시 급락과 관련해 "연휴 여행 지표가 노동절 연휴만큼 좋지 않았던 것"이 부분적 요인이라고 짚었다. 

더욱이 위안화 가치가 줄기차게 떨어지고 있는 것 역시 증시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이날 중국 인민은행은 달러당 위안화 환율을 전 거래일 대비 0.0261위안 올린 7.2056위안으로 고시했는데, 위안화 환율이 달러당 7.2위안을 넘어선 것은 작년 11월 10일 이후 7개월 반 만에 처음이다. 중국 경제가 동력을 잃어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 정부가 이렇다 할 강력한 부양책을 내놓지 않으면서 경제 전반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내셔널 오스트레일리아 뱅크(NAB)의 로드리고 카트릴 통화전략가는 "새로운 부양책에 대한 구체적인 소식이 있으면 (시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도 "우리 예상으로는 7월 중앙정치국 회의까지 기다려야 할 것 같다"고 언급했다.

한편 이번주는 30일(금)에 중국 국가통계국이 6월 제조업·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를 발표할 예정이어서 중국 경제 호전 여부에 귀추가 주목된다. 제조업 PMI는 현재 예상치가 49.0으로 전월(48.8) 대비 소폭 호전이 예상되는 반면 비제조업 PMI는 예상치가 53.7로 전월(54.5) 대비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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