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가장 뜨거운 단오절 될 것'…中 경기 둔화 벗어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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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원 기자
입력 2023-06-22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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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단오절을 맞아 광저우 리완후공원 호수에서 시민들이 용선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웨이보]

단오절 연휴(22~25일) 여행 소비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중국이 경기 둔화 추세를 벗어날지 여부에 귀추가 주목된다.

22일 펑파이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다이빈 중국관광연구원 원장은 이번 단오절 연휴 기간 동안 여행객은 1억명, 여행소비는 370억 위안(약 6조67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여행객은 30%, 여행소비는 43% 증가한 수준이다. 
 
특히 6월 초 대학 입학시험(가오카오)이 마무리되면서 수험생들의 여행 수요가 높다. 또한 노동절 인파가 몰린 탓에 누적된 여행 피로도로 비교적 조용한 소도시 선호 현상도 두드러진다. 이에 따라 택시 예약률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중국 최대 차량공유 플랫폼 디디에 따르면 단오절 연휴 택시 수요가 지난해 동기 대비 5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다른 차량공유 플랫폼 순펑처의 경우 단오절 연휴 택시 예약 건수가 지난해 대비 약 120% 증가한 80만건에 달한다. 예약자 중 고등학생 비율은 20%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전체 예약건 중 약 18%의 목적지가 주요 도시 외곽에 있는 소도시다. 
 
졸업 시즌과 겹쳐 졸업여행을 떠나는 학생들도 많다. 메이퇀에 따르면 지난 일주일 동안 '졸업여행' 관련 키워드 검색량은 지난해 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산둥, 허베이, 산시 등 도시에서는 황허, 바이양뎬 등 교과서에서 다루는 명소가 인기다.
 
페이주에 따르면 단오절 연휴 전날과 첫날 기차표 예약량은 지난해 동기 대비 30배 이상 급증했고, 항공권 예약량은 7배, 렌터카 예약량은 4배 가까이 늘었다.

이 기간 여행상품 가격은 노동절에 비해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페이주에 따르면 단오절 연휴 항공권 평균 가격은 노동절 연휴 대비 약 10% 저렴하다. 21일 기준 상하이발 주요 도시 항공권 가격은 평균 350위안으로 고속철도 요금보다 저렴했다.

샤오펑 중국 빅데이터연구원은 "노동절 연휴 때도 열차 이용객이 몰려 표가 매진된 뒤에야 항공권 판매가 늘어났다"며 "지난 5일 이후 유류할증료가 20~30위안으로 인하된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 단오절 연휴 기간에만 중국 전국적으로 100여 차례에 달하는 콘서트와 뮤직페스티벌이 예정되어 있어 호텔 예약률을 끌어올렸다. 만신 호텔에 따르면 올해 단오절 연휴 전국 호텔 예약률은 지난해 동기 대비 60% 증가했다. 그중 베이징 지역은 동기 대비 100%, 창사와 청두는 각각 300%, 400% 증가했다. 콘서트가 열리는 주변 지역 호텔 예약량은 춘제 연휴 대비 15배 증가했다. 
 
단오절 관련 소비도 활발하다. 메이퇀에 따르면 단오절 연휴 3일 전부터 단오절 전통 음식인 쭝쯔 등의 주문량이 평소 대비 312% 폭증했으며, 식자재 주문도 38% 이상 증가했다.  

중국 여행 플랫폼 취날은 “검색량과 사전 예약량으로 미루어 볼 때 이번 단오절은 지난 노동절 연휴의 열기를 이어가면서 최근 5년간 가장 뜨거운 단오절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따라서 단오절 연휴 기간 중 소비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중국 경제가 소비에 힘입어 최근의 둔화 추세를 벗어날 수 있을지 여부에도 눈길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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