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블링컨 "고위급 외교 재건, 채널 유지" vs 中 친강 "대만 문제 개입 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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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진 기자
입력 2023-06-19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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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만찬 등 생략된 냉랭한 분위기

  • 고위급 채널 필요성에는 양측 동의

악수하는 미·중 외교장관 [사진=AP·연합뉴스]

미국과 중국이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미·중 안보 수장이 18일 중국 베이징에서 만났다. 양측은 지난해 11월 양국 정상의 합의대로 고위급 소통 채널을 열어두기 위해 조율에 나섰다. 그러나 중국은 대만 문제를 강조했고 미국은 국제 질서 준수와 안보 우려를 말하면서 양측은 팽팽한 긴장감을 보였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친강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이날 오후 2시 35분(현지시간)부터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에서 회담을 진행했다. 양국 국기 앞에서 악수하는 모습을 공개한 뒤 곧바로 회담을 시작했다. 최근 악화된 미·중 관계를 시사하듯 회담 전 모두 발언과 만찬 등은 생략한 것이다. 

회담은 비공개로 진행돼 통상 언론에 공개되는 모두 발언조차 취재가 허용되지 않았다. 두 장관 외에 미국 측에는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국무부 동아태차관보, 세라 베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중국·대만 담당 선임국장, 니컬러스 번스 주중 대사 등이, 중국 측에서는 마자오쉬 외교부 부부장, 화춘잉 외교부 부장조리(차관보), 양타오 외교부 북미대양주사(司) 사장 등이 참석했다.

매튜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회담 후 성명서를 통해 미국이 자국의 이익과 가치를 옹호하고 자유롭고 개방적인 국제 질서를 위해 노력할 것을 밝혔다. 또 밀러 대변인은 "블링컨 장관과 친강 부장이 오판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 모든 영역에 걸쳐 외교와 채널 유지의 중요성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 측 관계자들은 고위급 외교를 재건하는 것이 이번 회담에서 우선순위라고 강조해왔다. 이들은 양측이 대만해협이나 남중국해 등에서 해군 함정이나 항공기 충돌 등과 같은 상황에서 긴장감 완화를 위해 채널 구축의 필요성을 말했다. 동시에 미국은 아시아, 아프리카, 중동 등에 군사 기지를 건설하려는 중국의 모습에 경고를 보내고 있다.

미·중 양측은 표현은 조금씩 달랐지만 당국 간 소통 채널을 열고, 양국 상황을 관리할 필요성에 동의했다. 중국 외교부는 이어 양측은 고위급 교류를 유지하기로 합의했으며, 미·중 관계의 구체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양국 공동 워킹그룹 협의를 계속 추진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반면 중국이 미국에 강조한 것은 대만문제였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친강 부장은 "현재 중·미 관계는 수교 이래 최저점에 놓여있다"며 대만 문제가 미·중 관계에 가장 큰 위험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8월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등을 꼬집은 것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대만을 "중국의 핵심 이익"이라고 말하며 미국의 개입 금지를 경고한 바 있다.

미국은 이에 대해 동맹국 및 파트너들과 협력해 자유롭고 개방적이며 국제 규칙을 추구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양국 관계는 19일 추가 회담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블링컨 장관은 2021년 1월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중국을 방문한 미 최고위급 인사로, 미 국무장관의 중국 방문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때인 2018년 마이크 폼페이오 방문 이후 5년 만이다. 당초 2월 초였던 블링컨 장관 방중 일정이 중국 정찰풍선 사태로 전격 취소된 후 4개월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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