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루나' 권도형, 위조여권 재판서 "위조인 줄 몰라…나만 처벌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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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완 기자
입력 2023-06-17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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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위조 여권 사건에 대한 재판을 받기 위해 16일(현지시간) 몬테네그로 수도 포드고리차에 있는 포드고리차 지방법원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몬테네그로에서 위조 여권을 사용한 혐의로 붙잡힌 권도형(32) 테라폼랩스 대표가 16일(현지시간) 싱가포르에 있는 에이전시를 통해 해당 여권을 취득했다고 밝혔다. 권 대표는 전 세계에서 50조원이 넘는 투자자 피해를 일으킨 가상화폐 '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핵심 인물이다.

권 대표는 이날 몬테네그로 수도 포드고리차 지방법원에서 열린 위조 여권 사건 재판에서 "친구가 추천한 싱가포르에 있는 에이전시를 통해 모든 서류를 작성해 코스타리카 여권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에이전시를 통해 그라나다 여권을 신청할 때는 거절당했고, 코스타리카 여권을 신청할 때는 신청이 받아들여졌기 때문에 의심할 이유가 없었다"며 "신뢰할 만한 친구가 추천해 준 에이전시였기에 에이전시를 신뢰했다"고도 부연했다.

그는 "다른 나라에 경제적으로 투자를 많이 하는 사람은 '경제 여권'을 받을 수 있다"면서 "아랍에미리트(UAE)와 포르투갈 등에 그런 제도가 있고, 몬테네그로에서도 25만 유로(약 3억5000만원)만 내면 수개월 뒤에 여권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그러면서 "코스타리카 여권으로 전 세계를 여행했다. 만약 위조 여권이라고 의심했으면 여러 나라를 여행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그런 이유로 여권의 진위에 대해서는 전혀 의심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또 권 대표는 본인과 함께 붙잡힌 측근 한모씨는 죄가 없다며 "위조 여권으로 처벌을 받게 되면 나만 받게 해달라"고 당부했다.

권 대표 측의 이 같은 해명에 하리스 샤보티치 검사는 "적법한 기관에서 발행된 여권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벨기에 여권의 경우 이름과 생년월일이 다른 점을 들어 "나쁜 의도로 여권을 만든 게 분명하니 적법하게 처벌해달라"고 했다.

이날 이바나 베치치 판사는 오는 19일 판결을 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권 대표는 도주 11개월 만인 지난 3월 몬테네그로 포드고리차 국제공항에서 체포됐다. 세르비아에 숨어 있던 그는 좁혀오는 수사망을 피해 몬테네그로 포드고리차 공항에서 코스타리카 위조 여권을 갖고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행 비행기에 탑승하려다 검거됐다. 당시 이들의 수하물에서는 벨기에 위조 신분증도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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