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전선, 해저케이블 사업 '순풍에 돛'...부임 첫해 '구본규號' 순항 중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구변경 기자
입력 2023-06-09 05:0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유럽·북미·대만 등 잇단 납품계약

  • 신안 해상풍력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올해 구본규 사장이 부임하면서 LS전선의 해저케이블 사업이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 구 사장이 '오너 3세' 경영인으로서 첫 스타트를 잘 끊고 순항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는 고(故) 구태회 명예회장의 차남 구자엽 LS전선 회장의 장남으로, 오너 3세들 중 LS전선의 첫 대표이사로 선임된 인물이다.

8일 전선 업계에 따르면 LS전선은 세계적인 경기 불황에도 국·내외에서 굵직한 해저케이블 수주 성과를 내고 있다. 

LS전선은 ㈜한화 건설부문이 추진하는 '신안우이 해상풍력사업'의 해저케이블 공급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 사업은 전라남도 신안군 우이도 남동측 해역에 400㎿급 해상풍력단지를 건설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지난해 기준 국내 해상풍력 누적 설치용량 124㎿의 3배가 넘는 규모다.

LS전선은 2025년 하반기 풍력발전단지 건설 및 육지 연결에 필요한 해저케이블 일체를 공급한다. 계약 규모는 1000억원 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8일에는 네덜란드 국영전력기업 테네트로부터 2조원 규모 초고압직류송전(HVDC) 케이블 납품계약도 따냈다. 또 같은 달 2일에는 1900억원을 투자해 아시아 최대(국내 유일) HVDC 해저 케이블 전용 공장을 강원도 동해시에 준공했다. 지난 2월에는 독일에서 700억원 규모 초고압 전력망 구축 프로젝트 2건도 수주한 바 있다.

이밖에도 지난해 초 북미에서 3500억원 규모 해상풍력용 해저 케이블을 공급하고 대만에서는 지난 3년간 8000억원 규모의 해저 케이블 공급권을 따내는 등 분주한 움직임을 이어가고 있다.

LS전선은 2006년 북미에 처음 진출했는데 구 사장이 2007~2010년부터 4년간 LS전선 미국법인에서 근무했다. 이 같은 케이블 수주가 우연이 아닌 셈이다. 구 사장은 북미·유럽 수주에 직접 참여하는 만큼 특히나 미국 사업에 관심이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구 사장이 미국 사업에 관심이 상당히 높아 현지에서도 해저사업을 검토하고 있다"며 "미국에서 사업 확대를 위해 직원들에게 영업활동과 판매도 장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초 구 사장의 주된 임무는 해저케이블 사업에서 성과를 내고 시장경쟁력을 끌어올리는 것이었다. 또 구자은 LS그룹 회장 이후 첫 오너 CEO라는 점에서도 어깨가 무거울 수 밖에 없는 위치다. 그런 점에서 비춰볼 때 비교적 그룹 내에서는 추진력을 무기로 CEO로써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초기 평가가 나온다.

구 사장 부임 이후 LS전선의 실적도 호조세다. 실제 올해 1분기 매출 1조4982억원, 영업이익 601억원을 달성해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은 8.3%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21%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영업이익이 490억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7.7% 감소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상 풍력시장 확대로 LS전선의 고부가 사업인 해저 프로젝트 매출이 확대됐다"며 "고부가인 초고압 및 해저 프로젝트 매출 확대로 영업이익률이 4%대 재진입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구본규 LS전선 사장 [사진=LS전선]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