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7월부터 하루 100만 배럴 추가 감산…OPEC+ 내년까지 감산 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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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23-06-05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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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둘아지즈 빈 살만 사우디 에너지 장관 [사진=AFP·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사우디)가 내달부터 하루 100만 배럴(bpd)에 달하는 원유 생산량을 줄인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는 이날 정례 장관급 회의 후 보도자료를 내고 이처럼 밝혔다.
 
이에 따라 사우디는 일일 원유 생산량을 기존 1000만 bpd에서 7월부터는 900만 bpd로 줄인다. 사우디는 이번 100만 bpd 감산 결정이 7월 이후에도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압둘아지즈 빈 살만 사우디 에너지부 장관은 이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 시장은 안정이 필요하다”며 "시장에 안정을 가져오기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 OPEC 플러스 정례 장관급 회의는 오는 11월 26일 열린다.

아울러 OPEC 플러스는 지난 4월 결정한 자발적 감산 기한을 내년 말까지 연장한다. OPEC 플러스는 지난해 합의한 200만 bpd에, 지난 4월 합의한 166만 bpd 깜짝 감산을 포함해 전 세계 수요의 3.6%에 해당하는 366만 bpd를 감산했다. OPEC 플러스는 전 세계 원유의 약 40%를 생산해, 유가 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OPEC 플러스는 기존 감산량 366만 bpd를 연장하는 것 외에도 2024년 1월부터 전체 원유 생산량 목표를 현재 목표보다 140만 bpd 더 줄인 총 4046만 bpd로 설정했다. 다만 할당량 미달을 기록하는 러시아, 나이지리아, 앙골라의 할당량은 줄였지만, 생산 여력이 있는 아랍에미리트(UAE)의 할당량은 끌어 올려 목표 생산량 감축이 현실적이지 않을 수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사우디가 추가 감산에 나선 것은 유가 약세에 대한 경계감 때문으로 보인다.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76달러 수준으로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로 4월 고점 대비 10%나 하락했다.
 
애널리스트들은 OPEC 플러스가 이번 추가 감산 결정을 통해 유가 지지 의지와 함께 투기꾼들을 저지하려는 신호를 보냈다고 분석했다. 조반니 스타우노보 UBS 애널리스트는 5일 장이 열리면 유가가 급등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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