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뽕나무 열매 '오디' 소화기능 개선효과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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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락 기자
입력 2023-05-3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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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 열매

오디 열매[사진=농진청]


농촌진흥청이 뽕나무 열매인 오디의 소화‧위장관 운동 기능 개선 효과를 확인했다. 

농진청은 31일 이현태 동의대 교수팀과 공동연구를 통해 동결건조 오디 분말을 투여한 후 위장관 이송률과 위장관 평활근 수축력을 측정, 오디의 소화‧위장관 운동 기능 효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과거 장폐색 등 다양한 위장관 운동 저해 상황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던 위장관 운동 촉진제 시사프라이드(cisapride)는 심장 부정맥 등 부작용이 밝혀져 판매가 중단된 상태다. 현재 적은 메토클로프라마이드(metoclopramide)가 제한적으로 사용되고 있지만 이를 대신할 위장관 운동 촉진제 개발을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농진청은 오디의 소화 촉진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메토클로프라마이드와 시사프라이드를 투여한 결과와 비교했다. 메토클로프라마이드와 시사프라이드 투여한 정상 쥐의 위장관 이송률은 각각 19.0%, 24.6%였지만 동결건조 오디 분말(1g/kg)을 투여한 쥐의 이송률은  64.4%로 더 높았다. 

위장관 운동 기능을 떨어뜨린 장폐색 쥐에 동결건조 오디 분말(1g/kg)을 투여했을 때 위장관 이송률은 82.4% 높아졌다. 정상 쥐와 마찬가지로 장폐색 쥐에서도 동결건조 오디 분말을 적용했을 때 메토클로프라마이드보다는 37.9%, 시사프라이드보다는 31.4%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또 서울대 의과대학 외과학교실과 함께 사람의 위장관 평활근 수축력도 측정했다. 동결건조 오디 분말은 위장관 평활근의 자발적 수축 운동(소장 2.9배, 대장 2.7배)과 장신경계 지배를 받는 이동성 운동 복합체(소장 2.6배, 대장 1.9배)를 모두 증가시켜 사람의 위장관 운동 촉진에도 효과 있음을 확인했다.

농진청은 오디가 소화에 어려움을 겪는 일반인뿐만 아니라 개복수술 후 위장관 운동 기능이 저하된 환자의 건강증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오디 생산 농가 수 증가와 농가소득 증대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해당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에 게재됐으며 특허 출원도 완료한 상태다. 

이상재 농진청 국립농업과학원 농업생물부 부장은 "오디 관련 식품 개발과 신규 농가 대상 기술지원, 오디 산업 기반 확대에 주력하면서 오디의 유효성분과 작용원리 등을 밝힌 뒤 중·장기적으로 임상시험을 거쳐 관련 의약품 개발 가능성을 키워나갈 계획"이라며 "오디를 대량 소비할 수 있는 산업화 기술을 개발해 오디 농가의 소득을 높이고 우리나라 기능성 양잠산업 발전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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