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투자전략] 계속되는 변동성 장세···중장기채 분할매수 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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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재 기자
입력 2023-05-29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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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경기·금융 불안으로 채권 시장에서도 변동성 장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개인투자자들은 장기채 매수에 뛰어들고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현 시점이 차익실현을 하기에 적기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도 내년 하반기 금리 인하가 예상된다며 중장기채 분할 매수를 통해 유연하게 투자할 것을 권고했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고채 금리 3년물이 3.5%를 넘어섰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3.5%로 동결했으나 채권금리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년물~30년물 국고채 모두 연일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국고채 2년물 금리가 3.5%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3월 10일(3.703%) 이후 처음이다.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금리 동결을 발표하면서 장기물이 변동성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25일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시장의 예상과 부합한 기준금리 3.50%를 만장일치로 동결했다. 금통위원 6명 모두 3.75%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긴축 스탠스를 유지했다.
 
안재균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외 불확실성으로 금리 상승 흐름이 이어진 가운데, 금통위는 채권금리 급등을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회사채(AA-) 스프레드도 각각 전주 대비 0.7bp 축소한 80.0bp를 기록했다. 공사채와 은행채 스프레드도 각각 전주 대비 0.9bp, 1.2bp 확대된 39.1bp, 54.6bp를 기록했다. 한전채, MBS, 은행채 발행이 초우량물의 수급 부담을 야기한 것이다.
 
이 같은 변동성 장세에 개인투자자들도 장기 국채 매수를 본격화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 한 채권은 '국채 20-2'로 발행 만기 30년, 잔존 만기 27년짜리 장기채다. 이어 2위에도 발행 만기 20년, 잔존 만기 16년인 초장기채권 '국채 19-6'이 뒤를 이었다.
 
이는 매매 차익을 얻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일반적으로 채권은 만기 때까지 보유하면 받을 수 있는 원금과 이자가 확정된다. 과거에는 개인들이 만기까지 보유해 이자 수익을 얻는 투자 형태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최근 개인투자자들은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MTS)을 통해 채권 매매를 손쉽게 하는 만큼 잔존만기까지 기다리지 않고 차익 실현에 더 중점을 두고 있다. 가령 한전채 금리가 6% 가까이 올랐던 지난해 11월, 개인 투자자들이 당장 오늘(4.11%) 한전채를 팔아도 수익을 올리게 되기 때문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장기채는 연 3.6%, 단기 우량 회사채는 연 4%대에 은행보다 높은 금리가 형성돼 있다"면서 "안정성과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고려할 때 개인들의 채권 선호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으로 개인들의 채권 트레이딩은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지난 3월 30일 기획재정부는 개인투자용 국채 도입을 위한 '국채법 일부개정법률안'과 '조세특례제한법 일부개정법률안'이 통과됐다고 밝혔다.
 
개인투자용 국채를 만기까지 보유할 경우 1인당 2억원까지 발생하는 이자소득도 종합소득에 합산되지 않고 분리과세 14%가 적용되는 등 세제 혜택이 확대될 예정이다.

증권가에서는 금리 변동성이 계속되는 만큼 분할매수를 통해 유연한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한국은행의 금리인하 시점은 내년 2분기로 판단된다"면서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은 종료된 것으로 판단하는 만큼 국고 3년은 3.55%, 국고 10년은 3.60%를 상회하면 매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다른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도 "올 하반기부터 채권 가격이 안정될 것"이라며 "그러나 경기침체, 고용시장 둔화에 대한 우려도 여전한 만큼 중장기 채권 투자를 점진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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