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투자전략] "3분기 증시는 박스권… 그래도 반도체·2차전지 희망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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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빈 기자
입력 2023-05-29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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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증권사 PB 4인 "금리인하 기대감 본격화되는 4분기에 박스권 돌파, 바이오·자동차도 관심"

왼쪽부터 서훈석 대신증권 압구정WM센터장, 공현아 한국투자증권 신촌PB센터장, 이희권 메리츠증권 광화문금융센터 2Sub지점장, 황재수 신한투자증권 서울금융센터 지점장. [사진=각 사]


증권사 PB들은 3분기 국내 증시가 상반기처럼 강한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다만 증시 주변자금 등 유동성 관련 지표가 개선된 만큼 계단식 상승은 기대할 수 있고, 조정에 대한 우려도 덜하다고 진단했다. 선호하는 섹터로는 반도체와 2차전지, 바이오 등을 주로 지목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6일 코스피는 2558.81로 거래를 마쳤다. 연초(2225.67) 대비 333.14포인트(14.97%) 상승한 셈이다. 지난 4월 20일 이후 연간 상승폭을 반납하고 있던 지수는 16일부터 꾸준히 반등하며 종가 기준 연고점(2575.91)에 근접했다. 코스닥도 같은 기간 671.51에서 843.23으로 171.72포인트(25.57%) 급등했다.

서훈석 대신증권 압구정WM센터장은 "2분기 증시는 반도체와 이차전지, 인공지능(AI) 등 특정 섹터의 강세가 주도하는 장이었다"며 "수급이 몰리는 섹터에 차별적으로 투자하지 않았다면 수익을 내기 어려웠다"고 평가했다.

공현아 한국투자증권 신촌PB센터장은 "1분기에는 강한 반등이 있었지만 2분기에는 실리콘밸리뱅크(SVB) 사태와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폭락 등 변동성이 확대됐다"며 "다소 플랫(평평)한 흐름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하반기에 대해서는 3분기 박스권 이후 4분기 강세장을 전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통화정책 전환 기대감이 후퇴했지만 4분기에는 기대감이 다시 확대되며 증시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희권 메리츠증권 광화문금융센터 2Sub지점장은 "코스피 기준으로 3분기는 2450~2600 사이의 박스권이 전망되고, 기업 실적에 대한 경계가 지속되면서 횡보세를 보일 것"이라면서도 "투자자예탁금 등 증시 주변자금이 개선되고 있는 만큼 하단 지지력이 강하기 때문에 악재에 대한 내성은 강할 것으로 보인다. 4분기 이후 금리인하가 가시화되면 박스권을 뚫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황재수 신한투자증권 서울금융센터 지점장 역시 "3분기에도 지수 자체는 박스권에 갇히겠지만 상반기와 마찬가지로 일부 섹터가 강세를 보일 수 있다"며 "기업실적에 대한 경계감이 여전한 만큼 실적이 좋은 섹터가 철저하게 차별화된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반기 선호 테마 조사에서 가장 많은 지목을 받은 섹터는 반도체다. 공 센터장과 서 센터장이 가장 선호하는 섹터로 지목했다. 이 지점장은 두 번째 섹터로 꼽았다.

공 센터장은 "2차전지주가 숨고르기 하는 과정에서 반도체 섹터가 강세를 보일 수 있다"며 "반도체 섹터의 실적 개선세는 이미 부각되는 중"이라고 강조했다.

서 센터장은 "전기차와 로봇, 자율주행 등 신기술 발전으로 반도체 수요처가 급증하고 있다"며 "최근 주요 반도체 기업들의 감산과 맞물리면서 수급 균형이 형성되며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상반기 강세를 보이고 있는 2차전지도 여전히 유망 섹터로 지목됐다. 이 지점장은 "2차전지주가 단기적으로는 크게 올랐지만 성장성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라며 "아직 수익성 개선이나 흑자 전환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되지 않은 종목도 있다"고 첨언했다.

서 센터장은 "이차전지는 거스를 수 없는 메가트렌드"라며 "단기적인 주가 조정을 추가 매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황 지점장은 바이오와 자동차를 최선호, 차선호 섹터로 선정했다. 특히 다수의 모멘텀을 이미 소화한 다른 섹터와 달리 바이오 섹터는 추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황 지점장은 "바이오 섹터는 블록버스터급 신약 등장과 바이오기업의 해외 진출 등 아직 주가에 반영되지 않은 이벤트가 다수 남아있다"며 "모멘텀과 더불어 금리인하 기대감이 가시화되면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연말까지는 실적에 기반한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호실적을 내고 있는 자동차도 주목해야 한다"며 "한국 자동차 기업의 위상이 확대되고 있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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