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마음의 병 아니다···"뇌 기능적 손상, 치료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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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정 기자
입력 2023-05-25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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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한규만 교수 연구팀 규명

(위) 대뇌의 바깥쪽, (아래) 대뇌의 안쪽, 짙은 파란색일수록 뇌 주름의 정도가 감소되어 있음을 의미

고대 안암병원 연구팀에 따르면 대뇌의 바깥쪽(위), 대뇌의 안쪽(아래)이 짙은 파란색일수록 뇌 주름의 정도가 감소되어 있음을 의미한다. [사진=고대 안암병원]

 
우울증 환자는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정서조절을 담당하는 뇌 영역의 주름이 유의하게 적다는 사실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밝혀졌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은 정신건강의학과 한규만 교수(공동교신저자), 함병주 교수(공동교신저자), 강유빈 연구교수(제1저자) 연구팀이 이 같은 사실을 규명했다고 25일 밝혔다.
 
연구팀은 19~64세 성인 중 우울증 환자 234명과 정상 대조군 215명의 뇌 MRI 영상, 우울 증상 심각도 등 여러 임상 관련 데이터를 비교했다. 그 결과 우울증 환자의 경우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정서조절을 담당하는 뇌 영역인 전두엽, 안와전두피질, 전대상피질의 주름이 최대 약 5% 감소해 있다는 것을 밝혔다.

뇌에서 정서조절을 담당하는 영역은 부정적 감정을 인식하고 처리한다. 이 부위의 뇌 주름이 적을 경우 정서조절 신경회로의 기능 이상을 초래해 우울증에 걸릴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

뇌 주름은 대체로 태아시기부터 영아기 무렵의 유전적, 환경적 요인에 의해 형성되며 이후 눈에 띄는 변화가 나타나지 않아 전두엽, 안와전두피질, 전대상피질의 주름 정도가 개인이 타고난 우울증 발생 위험도를 측정할 수 있는 뇌 영상 바이오마커로 활용될 수 있다.

한규만 교수는 “이번 연구는 전두엽 부위의 주름 감소가 우울증 발생의 위험을 증가시키는 생물학적 토대를 제공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며 “앞으로 대뇌 피질주름에 대한 정량화된 데이터를 통해 개별 환자들에게 우울증이나 정서조절 이상의 취약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Decreased cortical gyrification in major depressive disorder’는 정신의학 분야의 권위 있는 국제 학술지 중 하나인 ‘Psychological Medicine (Impact factor: 10.592)’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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