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소유욕 부르는 '코나 일렉트릭'···젊은 감각에 거친 성능

코나 일렉트릭 [사진=권가림 기자]

지난 23일 코나 일렉트릭 롱레인지 인스퍼레이션 트림을 타고 경기 하남에서 속초까지 고속도로와 일반도로를 거치며 약 172km를 주행해봤다.

전면부의 'ㅡ 자' 램프와 살짝 각진 디자인을 보니 순간 소유욕이 강하게 느껴졌다. 다른 소형 SUV보다 디자인 측면에서 발 빠르게 변화된 것이 확연히 느껴졌다. 스타리아와 아이오닉7에 적용된 '끊김 없이 연결된 수평형 LED 램프(Seamless Horizon Lamp)'와 범퍼 하단의 픽셀 그래픽, 후면의 테일렘프는 미래지향적인 인상을 극대화했다. 
 

코나 일렉트릭 [사진=권가림 기자]

차체 전면은 아기자기한 이미지를 풍기지만 측면의 스포일러까지 이어지는 벨트라인은 날렵한 느낌을 더해줬다. 시내를 빠져나와 고속주행에 들어간 코나는 기대 이상의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코나는 귀여운 외모와 달리 액셀을 지긋이 밟으니 미끄러지듯 시속 100km까지 치고 나갔다. 시속 130km를 넘어가도 풍절음 등 소음은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코나는 64.8킬로와트시(kWh) 용량의 배터리를 장착했고 최고출력은 150kW(204마력)다. 컬럼식 기어는 집게손가락으로 위, 아래로만 내리면 되기 때문에 스틱이나 버튼식 기어보다 편리했다. 
 

코나 일렉트릭 [사진=권가림 기자]

특히 스포츠 모드로 주행하니 스포츠카보다 운전의 재미가 더 크게 느껴졌다. 스포츠카의 마력은 강하지만 속도를 높일수록 노면의 진동이 느껴져 불편했다. 코나의 스포츠 모드는 가볍지만 빠르고 진동 없이 운전할 수 있었다.

또 회생제동이 적용돼 마음 놓고 속도를 내며 운전의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에코모드로 주행하면 노멀모드보다 액셀을 더 세게 밟아야 했지만 시내에서 주행하기에는 오히려 더 편했다. 다만 브레이크 페달을 밟아도 차가 밀리는 느낌이 드는 만큼 방지턱을 넘을 때 조금 더 일찍 브레이크를 밟아야 했다. 
 

코나 일렉트릭 [사진=권가림 기자]

공간 활용도와 각종 편의기능 만족도도 높았다. 기존 코나는 소형 SUV 중에서 작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코나 EV는 전작보다 전장(길이)이 145㎜, 휠베이스(축거)가 60㎜ 늘어 내연기관 기반 모델임에도 전기차의 넓은 공간감을 느끼게 해줬다.

2열의 리어 터널부를 없애 자유로운 이동도 가능했다. 트렁크 용량은 466ℓ로 소형 SUV 중에 가장 큰 수준이다. 충전 USB 바로 아래에는 휴대폰을 거치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충전과 보관을 동시에 할 수 있었다. 
 

코나 일렉트릭 [사진=권가림 기자]

각종 편의기능도 만족도가 높았다. 전방 충돌방지 보조와 고속도로 주행 보조, 차로 이탈방지 보조,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지능형 속도제한 보조 등이 적용돼 주차와 운전 시 편리했다. 시승 후 전비를 확인해보니 7.3km가 나왔다. 스포츠 모드로 대부분을 주행하다 보니 복합연비 5.5km보다 높게 나온 것으로 보인다. 
 

코나 일렉트릭 [사진=권가림 기자]

코나 일렉트릭은 젊은 기분을 느끼게 해주는 디자인과 편안한 주행성능을 갖췄다. 여기에 각종 편의기능과 주행감, 정숙감 등을 고려하면 누구에게나 호감을 살 모델로 보인다. 운전에 미숙하고 전기차가 처음인 운전자도 쉽게 몰 수 있는 차량이다. 

코나 일렉트릭의 가격은 스탠다드 모델 프리미엄이 4654만원이며 롱레인지 모델 프리미엄 4968만원, 인스퍼레이션 5323만원이다. 보조금을 받으면 스탠다드 모델 프리미엄은 3000만원대 초중반, 롱레인지 모델 프리미엄은 3000만원 중반대의 금액으로 구매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코나 일렉트릭 [사진=현대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