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의 초격차 투자…삼성 '평택 P3' 설비 반입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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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변경 기자
입력 2023-05-18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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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단일 공장(팹)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인 경기 평택 3공장(P3)의 완성도를 높여가고 있다. 반도체 분야에서 글로벌 '초격차'를 확보하겠다는 이재용 회장의 투자가 국내외에서 본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관측이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현재 P3 파운드리(비메모리) 제조 설비 3분의1가량을 반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오는 10월까지는 파운드리 설비 반입을 모두 완료할 예정이다. 

P3는 건축허가 면적으로 70만㎡, 길이 700m로 축구장 25개 크기 규모로 건립됐다. 축구장 16개 수준인 평택 2공장(P2) 대비해서도 1.5배 이상 크고 단일 팹으로는 세계 최대다.

P3는 메모리와 비메모리를 동시에 생산하는 혼용팹으로 운영되고 있다. 우선 낸드플래시를 시작으로 D램과 파운드리 순으로 생산라인 가동이 이뤄질 예정이다. 낸드플래시는 지난해 7월 양산을 시작한 상태다.

반도체 공장은 건설→설비 반입→양산 3단계를 거치는데 설비반입은 부품 발주 등 협력사와의 거래가 시작되는 단계다. 업계는 파운드리 설비 반입이 이뤄지고 있는 현재 상황을 감안할 때 올해 하반기 안에는 양산이 시작될 것으로 본다. 이곳에서는 신규 파운드리 라인인 4nm 제품이 생산된다. 4nm 제품 생산캐파는 월 30k로 정해졌다. 

총 30조원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진 P3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을 견인할 거점 시설로 평가된다. 2021년 1월 이 회장이 법정구속되기 전 직접 현장을 찾을 정도로 공들이는 사업장이기도 하다.

삼성전자는 최근 반도체 업황 부진으로 대규모 적자가 전망되는 상황에서도 최첨단 파운드리 시설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세계 파운드리 1위 회사인 대만 TSMC를 추격해 판도를 바꿔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와 TSMC 간 시장점유율 격차는 더욱 벌어지고 있는 양상이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파운드리 업계 1위 TSMC의 올해 1분기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59%, 2위 삼성전자 파운드리는 13%로 집계됐다. 양사의 점유율 격차는 46%포인트다. 

삼성전자는 올해 50조원에 달하는 파운드리 설비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20~30%에 달하는 10조~15조원을 파운드리에 투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의 이 같은 투자는 고객사의 수주 이전에 대비하고 설비를 먼저 확보하겠다는 '셸 퍼스트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경계현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장(사장)이 최근 "5년 안에 TSMC를 잡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히면서 파운드리 사업을 확대하겠다고 한 것과도 일맥상통한다.

[사진=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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