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충식 창원한마음병원 이사장, '의과대학유치' 공개토론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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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박연진 기자
입력 2023-05-17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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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립이든, 사립이든 유치가 중요, 관련 기관, 대학, 병원과 방향성 논의하자"

경상남도와 창원특례시가 30년 숙원인 의과대학 유치를 위해 힘을 모으고 있는 가운데, 하충식 창원한마음병원 이사장이 경상남도, 창원시청, 대학, 그리고 지역 병원 등 관계자들과 공개 토론을 제안해 주목받고 있다.

경상남도와 창원특례시가 30년 숙원인 의과대학 유치를 위해 힘을 모으고 있는 가운데, 하충식 창원한마음병원 이사장이 경상남도, 창원시청, 대학, 그리고 지역 병원 등 관계자들과 공개 토론을 제안해 주목받고 있다.[사진=박연진 기자]

경남 18개 시장·군수가 창원 의과대학 신설을 촉구하는 등 창원 의과대학 유치에 한목소리를 내고 있는 가운데 하충식 창원한마음병원 이사장이 창원 의과대학 유치에 대해 공공의대만 강조할 것이 아니라 기존의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는 방안을 같이 고민해보자며 공개 토론을 제안했다. 

"전국에 국립의대가 있는데, 공공의대만 강조해서 새로 만들게 아니라. 기존의 것을 가지고 새롭게 하면 된다. 국립이든 사립이든 마찬가지로 만들면 된다"

하충식 창원한마음병원 이사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주장하며 경남도, 창원시청, 대학, 그리고 지역 병원 등 관계자들에게  공개 토론을 요청하며 지역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현재 경남 창원은 비수도권 인구 100만 이상 대도시 중 의과대학이 없는 유일한 곳이다.

뿐만 아니라, 경남의 의과대학 정원은 전국 평균을 밑돌고 있다. 인구 1000명당 의사 수는 1.71명으로 전국 2.13명에 못 미치고, 서울 3.37명과 비교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지난 1992년 창원대학교에서 정원 40명의 의예과 신설 신청을 시작으로 지난 30여년 동안 의과대학 신설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의료 인력 부족 탓에 도내 18개 시군 중 14개 시군이 ‘응급의료취약지’로 지정됐고, 병·의원 진료가 필요했음에도 받지 못한 ‘미충족 의료율’은 전국 최상위권을 다툴 정도이다.

하 이사장은 “92년부터 창원에서 의대 유치를 준비했지만 실패한 이유는 단 하나다. 경남에는 국립거점대학 경상대학교가 있기 때문이다. 왜냐? 전남이나 경북이나 충남에도 국립 의대가 없는데 경남에 2개를 줄 수 없기 때문이다. 92년 이후 충북대, 강원대, 제주대, 차병원, 포천 중문의대 등 많은 의과대학이 설립됐지만 안 되는 이유는 딱 하나다”라고 진단했다.

경남 전체를 감안해도 의과대가 필요하다는 것에는 모두가 공감하고 있다. 

어디서나 살기 좋은 지방시대를 열겠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약속과 함께 2006년부터 현재까지 묶여있던 의과대학 정원 확대 관련 동향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지금이 적기라고 판단했다.  

또한 경남의 수부 도시인 창원특례시가 비수도권 인구 100만명 이상 대도시 가운데 유일하게 의과대학이 없다는 상대적 박탈감과 절박함도 유치의 명분을 더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경남도와 시는 의과대학 유치를 위한 범시민추진단과 유치 기획단(TF)도 한시적으로 가동, 유치를 위한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최근 경남 18개 시군 기초단체장들이 '창원 의과대학 신설 촉구' 건의문을 채택했고, 100만 시민 서명운동에 들어가면서 유치 열기를 모으는데 집중하고 있다.

부족한 의료 인력 확충을 기반으로 지역 간 공공의료서비스 불균형을 해소하고, 지역 의료 균형발전을 위해 창원에 의과대학을 설립해야 한다는 국민적 공감과 함께 지금이 의과대학 유치가 적기라고 판단한 것.
 
하 이사장은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의과대학 유치에 대한 자신의 복안을 공개했다.

하 이사장은 최근 아주경제와의 인터뷰를 통해 의과대학 유치에 대한 자신의 복안을 공개했다. [사진=박연진 기자]

하충식 이사장은 "30년 숙원인 의과대학 유치를 위한 최적기이다. 국립이든, 사립이든 유치되어야 한다. 의과대학 유치 방향성을 놓고 유치전에 뛰어든 지역 대학과 병원 등에 정식적으로 토론을 요청한다"며 의과대학 유치에 대한 의견을 피력했다.  

현재 창원대도  역시 의대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창원대는 지난달 20일 순천대와 목포대, 공주대, 안동대 등 전국의 국립대 4곳과 함께 보건복지부를 방문해 의대 설립 공동 건의문을 제출했다. 앞서 1월 19일엔 충북 청주시에서 열린 ‘지역 공익 의료인력 확충을 위한 권역별 국립대 의대 설립 공동포럼’에 참석해 창원지역 의대 신설의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하 이사장은 "그간 국립경상대와 창원대간의 통합을 통해 의과 대학 유치를 추진해 왔으나, 그건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 혹여 되더라도 의과 정원 증대는 가능할 것"이라고 한 뒤, "또 창원대와 한마음병원이 통합해 의과대학을 유치하면 되지 않느냐는 설도 있지만, 국립과 사립의 통합은 불가라는게 정부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논리를 바탕으로 하충식 이사장은 현재 창원의 의과대학 유치 방법은 "30년 가까이 의과대학을 준비해 온 창원한마음병원밖에 없다"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하 이사장은 "토론회를 통해 각계 각층의 의견을 수렴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며, "공개 토론회 요청에 응해줄 것"을 당부했다. 

30년 숙원인 의과대학 유치를 위한 지역주민의 바람이 어느 방향으로 쏠릴지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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