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륨 줄었지만 수익성 회복..리오프닝에 웃음 되찾은 면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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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이 기자
입력 2023-05-16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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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신라·신세계, 1분기 영업이익 흑자전환 성공

  • 영업효율화로 현대백화점만 유일하게 적자 지속

  • 올해 국제 여객 수 증가로 실적 회복 속도 전망

[그래픽=김효곤 기자]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긴 암흑기를 지나온 면세점이 모처럼 웃었다. 올해 1분기 주요 면세점 3사가 모두 흑자 전환을 했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빠르게 회복하고 있는 국제 여객 수요 역시 면세점의 실적 반등에 불을 지필 전망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신라·신세계면세점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중국 따이궁(代工·보따리상)에 지급하던 송객수수료를 내리면서 거래가 줄자 면세업계 전반적으로 매출이 감소했지만, 외국인 관광객을 대거 유치하면서 수익성 개선을 이뤘다. 

롯데면세점의 1분기 매출은 7542억원으로 전년 대비 39%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358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신라면세점 매출은 38% 감소한 6085억원, 영업이익은 252억원으로 9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신세계면세점도 매출이 5112억원으로 33.8고, 영업이익은 243억원으로 흑자 전환을 이뤘다. 반면,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영업효율화 영향으로 영업손실 157억원을 내며 유일하게 적자 폭을 확대했다. 매출액은 21.8% 줄어든 3320억원을 기록했다. 

엔데믹이 본격화된 지난해 말부터 면세업체들의 반등이 시작됐다. 동남아시아 외국인 단체 관광객이 한국에 대거 유입되면서 면세점의 실적 회복 가능성에 불을 지폈다.

송객수수료 인하도 면세업체들의 수익성 개선에 큰 역할을 했다. 그간 면세업체들이 따이궁을 유입하기 위해 지급하던 송객수수료가 점차 높아지면서 출혈경쟁에 불이 붙었다. 무리한 송객수수료가 논란이 되자, 면세업체에서는 지난 1월부터 송객수수료 인하를 시작했다. 이로 인해 매출 볼륨은 줄었지만, 흑자 전환을 이룰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앞으로 국제 여객 수요가 회복세에 접어들면서 면세업체의 실적 개선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여객 수는 522만명으로 전년 같은달(351만명)과 비교해 48.7% 증가했다. 전달인 3월(489만명)과 비교했을 때도 6.7% 증가한 수치다. 

여객 수 증가는 면세점 이용객 증가로 연결되고 있다. 관세청이 공개한 올해 1분기 국내 면세점을 찾은 외국인 고객은 77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10% 급증했다. 내국인 고객도 지난해 3월 53만명에서 올해 3월 115만명으로 2배 넘게 늘었다. 

올해 정부와 면세업계는 여행산업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행사를 진행 중이다. 관세청과 한국면세점협회는 5월 한 달간 외국인 관광객 방한과 국내 소비 촉진을 위한 행사를 펼친다. 국내 15개 면세점이 모두 참여하는 이번 행사에는 면세점 업체들이 할인 쿠폰 제공과 경품 프로모션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홍콩공항관리국(AAHK)도 여행산업 재도약에 불을 지폈다. '월드 오브 위너스' 캠페인을 통해 전 세계 여행객들에게 50만장의 항공권을 증정한다. 한국에는 2만4000장 이상의 항공권을 국내 고객들에게 제공한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송객수수료 정상화 과정에서 전반적으로 매출이 줄었지만, 비용 효율화를 이룰 수 있었고 동남아 단체 관광객 유치와 내국인 고객 매출 상승이 전반적인 수익성 개선의 요인이 됐다"면서 "올해 여객 수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온·오프라인 프로모션을 강화해 실적 회복에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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