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이의 사람들] 아이돌에서 배우가 된 차선우..."기회의 소중함 알게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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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이 객원기자
입력 2023-06-01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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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1A4의 멤버였던 차선우가 이번에는 청춘 액션 영화 '바람개비'의 주연으로 돌아왔다.

차선우는 극 중 폭력을 일삼던 아버지와는 다른 삶을 살기 위해 착실하게 살아왔지만 예상치 못한 싸움에 휘말리게 되면서 삶의 방향이 틀어지게 된 '정훈' 역을 맡았다. 극 중 복싱 선수를 꿈꾸는 정훈 역을 완벽히 소화하기 위해 두 달 가량 주 6일 복싱 연습에 매진했다는 그와 이야기 나눴다.
 

배우 차선우 [사진=영화사 그램]

Q. 극 중 복싱 선수를 꿈꾸는 정훈 캐릭터를 위해 촬영 전 복싱 연습에 집중했다고 들었어요.
A. 제 모습을 큰 스크린으로 보니 조금 아쉽더라고요. 어두운 극장에서 스크린에 집중해서 제 연기를 보다 보니까 '왜 저렇게 연기했지'라는 부분도 보이고 시간을 되돌리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후회가 들기도 했지만 제게는 많이 도움이 되는 시간이었어요. 정훈이 복싱 선수를 꿈꾸는 역할이어서 액션 연습만 월화수목금토요일까지 주 6일을 했었어요. 그렇게 6일 동안 매일 체육관에 가서 복싱을 했어요.

복싱 훈련이 다 끝나면 액션까지 두 달 가량을 매일 연습했는데 영화 속에서 아무래도 영화의 전체적인 흐름을 생각해야 하다 보니 편집이 된 부분도 있고 그래서 열심히 준비한 만큼 다 못 보여준 것 같아 아쉬운 마음도 있어요.

Q. 복싱 훈련 과정은 어땠나요?
A. 저희 복싱 코치님이 실제 국가대표 복싱 선수셨는데 실제로 선수들이 받는 훈련을 받았었어요. 한 번도 안 해본 운동이었는데 하다 보니 매력을 느끼게 됐고 '이렇게 복싱을 항상 마음속에 두고 있어야 극 중에서도 보여줄 수 있겠구나' 생각했어요.

Q. 배우로서 얼굴을 알린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4'가 10주년 됐어요. 
A. 최근에 드라마 10주년이어서 동료 배우들과 다같이 만났었어요. 10주년 같은 일이 있어야 뭉치게 되는 것 같아요. 정우 형도 그렇고 호준이 형, 연석이 형까지 다들 너무 바쁘세요. 도희도 그렇고. 형들도 가끔 만나면서 잘 지내고 있어요.

Q. 10년 전과 지금 연기에 임하는 태도에 있어서 달라진 점이 있나요? 
A. 연기를 대하는 저의 태도가 많이 바뀐 것 같아요. 연기에 대해 정말 진심이에요. 물론 부족한 점이 있기에 배우면서 실력을 쌓아가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해요.

어린 시절에도 그 마음이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 때는 멋 모르고 연기가 좋았던 것이 조금 더 컸다면 지금은 연기를 좋아하고 사랑하는 마음이 정말 크다는 것을 스스로도 느끼고 있어요.

Q. 10년 가까운 아이돌 생활을 하면서 스스로의 마음을 다잡게 된 계기가 있나요?
A. 저 스스로 멘탈이 강하다고 생각해요. 그 이유가 단순해서인 것 같아요. 사람들이 저를 비난한다거나 해도 크게 상처를 받지 않는 성격이에요. 요즘도 그렇고 지금까지 지내오면서 스스로 너무 힘들다고 느끼거나 막 무너질 것 같다거나 '이 일이 나와 맞나' 그런 생각은 단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어요.

2021년 2월 전역 이후 빠르게 변화한 업계 환경에 잠시 혼란스럽기도 했어요. 가장 힘들었던 것이 본격적으로 배우로서 작품을 하면서 경험을 쌓고 싶은데 그 사이에 흐름이 너무 많이 바뀌어 있는 거예요. 거기에 OTT 플랫폼이 확장되면서 많은 작품이 생겨났고 저보다 어리고 재능있는 배우들이 정말 많이 등장한 것을 봤어요. 많이 놀랐어요.

Q. 배우로 전향한 것은 어떤가요?  
A.아이돌 활동을 하면서 10년 동안 안 바빠 본 적이 없어요. 그런데 그 때 많이 놀게 됐어요. 일이 없었어요. 그룹 활동은 아무래도 제가 주도적으로 일을 한다기보다 회사에서 정리되는 스케줄을 수행하는 것이 주였는데, 이제는 혼자 헤쳐나가야 하는 상황에서 일이 없는 그 시간을 보내는 것이 너무 힘들었어요.

취미를 가져본 적 없이 살았기 때문에 어떻게 해야 그 시간을 잘 보내는 것 인지를 몰랐어요. 단단한 멘탈 덕분에 그 시간을 슬기롭게 잘 이겨낼 수 있었어요. 전역하고 나왔을 당시에는 항상 기분이 안 좋았어요. 일이 없었는데 일이 있다고 하면서 밖에 괜히 나갔다 온 적도 있어요. 그렇게 계속 겪다 보니까 저만의 노하우가 생기더라고요.

작품을 하고 쉬는 시간에는 가볍게 동네 산책도 하고 영화 때문에 배운 복싱을 지금까지 하고 있어요. 저와 맞는 운동이에요. 그렇게 운동도 하고 친구들도 만나면서 건강해진 것 같아요.

기회의 소중함을 알게 되니까 제가 하고 있는 일이 더 사랑하게 됐어요. 그래서 더 소중하게 다루게 됐어요. 영화와 드라마 구분 짓지 않고 다 잘 하고 열심히 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제가 연기할 수 있는 공간만 있다면 어디든 가고 싶은 마음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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