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림길 선 서울 집값]"더 강한 2030이 돌아왔다"…반등하는 시장, 투기는 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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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연 기자
입력 2023-05-15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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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파구 엘리트 전용 84㎡, 최근 22억원 돌파...호가 23억원으로 전고점 육박

  • 중개업소 "투심이 살아났다" 화색...전문가들 "찐반등은 아니다...투자 유의"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63스퀘어에서 바라본 도심 아파트 모습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서울 주요 지역 아파트에서 전고점 가격에 도전하는 반등 거래가 늘어나면서 집값이 바닥을 다지고 상승세로 돌아섰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번 반등의 주체는 더 강력해진 2030세대다. 지난 1년간 하락장을 온몸으로 견뎌낸 이들은 "역시 '존버(끈질기게 버틴다)'는 승리한다"는 공식을 체득하고 부동산 하락기에도 강력 매수로 응하는 모습이다.

다만 부동산 전문가들은 절대 거래량이 부족하다는 점,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아직 추세적인 상승장 진단은 이르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더블딥 가능성이 남아있어 투기를 할 상황이 아니다"라면서 "매수자들은 절대 조급해할 필요가 없다"고 경고했다. 
 
15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 1~4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9529건으로 전년동기대비(5087건) 134.4% 증가했다. 월별 거래건수는 1월 1418건, 2월 2458건, 3월 2980건, 4월 2673건 등으로 3개월 연속 2000건을 돌파했다. 월별 기준으로 2021년 8월(4065건) 이후 1년 9개월 만에 최다 거래량이다.
 
거래량 증가와 함께 신고가 거래도 늘고 있는 추세다. 부동산R114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신고된 올 3~4월 아파트 거래가격을 1~2월과 비교한 결과 전체 1만3242개 주택 가운데 57.6%에 해당하는 7624개의 거래가 실거래 상승 사례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미 개별 단지에서는 저점 대비 거래가가 수억원씩 반등한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서울 송파구 대표 단지인 '엘·리·트(엘스·리센츠·트리지움)' 전용 84㎡는 올 초에만 해도 18억원대에 거래됐지만 최근에는 22억원을 회복했다. 가락동 헬리오시티(전용 84㎡) 역시 연초에는 15억원대까지 급락했지만 최근 19억원선을 회복해 3개월 만에 4억원 가까이 상승했다.
 
송파구 J공인중개업소 대표는 "국평(전용 84㎡) 기준 엘리트 호가는 23억원, 헬리오는 20억원으로 올라서 2020~2021년 전고점 가격에 가깝게 다가가고 있다"면서 "이제 수요자들이 급매가격이 아닌 전저점을 거래 기준가로 보고 있다는 점에서 과거와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시장 분위기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연내 1~2번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남아있고,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시장이 완벽한 대세 상승장으로 진입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분석이다.
 
박원갑 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인구절벽, 장기적인 저성장 우려와 함께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 여파로 지금은 통화정책을 적극적으로 펴기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기술적인 반등으로 집값이 일시적으로 상승하더라도 수요가 받쳐주지 않아 가격이 다시 떨어지는 더블딥이 올 가능성이 큰 만큼 무분별한 투자는 위험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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