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테크리포트] 더 편리하고 똑똑하게…IT·SW업계 챗GPT 활용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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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민철 기자
입력 2023-05-16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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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이트 관심 주제 검색, 번역, 이메일 작성 보조

  • 나모 크로스에디터 체험 기능 양식·콘텐츠 생성

  • 유치원 교사 문서작업, 초등영어 맞춤학습 도와

  • 자소서 컨설팅, 면접 코칭해 취준생 구직 지원도

  • 오피스·뷰어로 문서 내용분석, 자동편집, 시각화

[사진=AFP·연합뉴스]

6개월 전 인공지능(AI) 챗봇 ‘챗GPT’가 등장하면서 국내 정보기술(IT)·소프트웨어(SW) 업계의 신기능 개발 양상을 바꿔 놓았다. 올해 들어 오픈AI의 챗GPT와 이러한 AI 서비스용 모델 학습에 쓰이는 대표적인 자연어 생성 AI 알고리즘인 ‘생성 사전훈련 트랜스포머(GPT·Generative pre-trained transformer)’를 활용한 새로운 제품·서비스가 줄지어 공개되거나 출시를 예고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SK커뮤니케이션즈(이하 ‘SK컴즈’), 지란지교소프트, 키즈노트, 디엔소프트, 사이냅소프트, 페나랩스, 원티드랩, 한글과컴퓨터 등이 챗GPT 같은 생성(generative) AI 기술 도입에 나섰다. 편의성을 갖추고 영특함을 발휘하는 AI 기술로 낯설고 복잡한 프로그램 기능이나 온라인 웹사이트, 방대한 자료의 내용을 이해하고 이를 실행·탐색·가공하는 이용자 부담을 덜어 주는 데 초점을 맞췄다.

◆SK컴즈, 네이트·네이트온에 챗GPT 탑재…관심 주제 정보 찾고 질문 추천도
 

[사진=SK커뮤니케이션즈]

SK컴즈는 오픈AI 챗GPT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를 적용한 챗봇 서비스 ‘AI 챗’을 지난 11일 출시했다. AI 챗은 인터넷 포털 서비스 네이트에 우선 적용됐고 이달 중순 이후 네이트온 메신저 새 버전에 탑재된다. 네이트의 AI 챗 서비스는 자연어 처리 기술에 기반한 질의응답을 통해 이용자가 원하는 주제와 관심사에 대한 정보와 조언을 제공한다. 정보 검색, 번역 작업, 이메일과 문서 작성, 각종 추천 기능을 지원한다. 사이트 이동이나 영문 기반 사용자 인터페이스(UI)로 인한 불편함 없는 환경을 구현했다. 대화형 AI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도 쉽게 쓸 수 있도록 다양한 추천 질문을 함께 제시한다.

남기열 네이트 서비스팀장은 “네이트 서비스 고도화를 통해 이용자가 활용도 높은 AI 서비스를 편리하게 이용하도록 다양한 시도를 지속하겠다”고 했다.

◆지란지교소프트, 웹에디터 제품 체험 시 양식·콘텐츠 제작 편리하게
 

[사진=지란지교소프트]

지란지교소프트는 이달 중 웹에디터 제품 ‘나모 크로스에디터’에 챗GPT 기술을 적용하기로 했다. 우선 나모에디터 공식 웹사이트에서 제품 기능을 체험하는 ‘크로스에디터 체험하기’ 웹페이지에 챗GPT 기술로 생성한 콘텐츠 양식을 제공한다. 이용자가 양질의 콘텐츠를 쉽고 편리하게 제작하도록 돕는 텍스트 요약, 정리, 단어 추천, 질문 등 기능도 접목한다. 단계적으로 챗GPT 적용 범위를 늘려 크로스에디터 사용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박승애 지란지교소프트 대표는 “편리한 콘텐츠 제작을 넘어 양질의 콘텐츠 제작에 기여하기 위해 나모 크로스에디터에 챗GPT 기술을 적용하기로 했다”며 “체험하기 페이지부터 점진적으로 챗GPT를 통해 크로스에디터 편의성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카카오 키즈노트, 어린이집·유치원 현장 맞춤 AI 보조교사 ‘키노쌤’ 시범 운영

영유아 스마트 알림장 서비스를 운영하는 카카오 계열사 키즈노트는 교사들의 문서 작성 부담을 줄이기 위해 챗GPT를 활용한 ‘키노쌤’ 서비스를 시범 운영한다. 키노쌤은 전국 어린이집, 유치원 교사에게 교육 현장에서 손쉽게 쓸 수 있는 교육 지원 AI다. 교사가 ‘만 3세반’ ‘숲 체험’ ‘준비물’ 등 키워드를 선택하면 그에 알맞게 교육용 예문을 제공한다. 기존 키즈노트 알림장, 공지사항 데이터를 분석해 교사들이 현재 많이 쓰는 키워드와 평상시 주로 쓰는 키워드를 반영했다.

방선호 키즈노트 개발총괄 최고기술책임자는 “키노쌤을 시작으로 키즈노트 내 데이터를 활용해 현장에 최적화한 예문을 제공하도록 고도화하겠다”며 “교사 업무를 돕는 확실한 AI 보조교사가 되고 이를 통해 아이들의 특별한 순간을 만들어 주는 교사들이 아이들과 실질적으로 함께하는 시간을 늘리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디엔소프트, 챗GPT와 대화하는 초등 영어 맞춤 학습 콘텐츠 서비스 개발
 

알공 잉글리시 플래닛에 적용된 대화형 영어 교과 학습 콘텐츠 화면 예시 [사진=디엔소프트]

마법천자문 증강현실(AR) 서비스를 운영하는 디엔소프트는 교육과 게임에 AI를 접목하는 프로젝트의 하나로 초등 영어 학습 솔루션에 챗GPT를 적용했다. 초등학교 교사용으로 국내 초등학교에 서비스하는 ‘알공 잉글리시 플래닛’과 웹으로 선보이는 신규 서비스 ‘알공 Talk’에 각각 챗GPT를 활용한 자유 대화형 영어 학습 콘텐츠를 선보인다. 이는 기존 초등학교 교과서를 쓰는 모든 학교에 도입 가능하며 수준별 영어 학습을 지원한다.

학생은 이를 통해 메타버스 내 AI 캐릭터와 교과 과정에서 배운 표현을 복습하고 영어 실력을 쌓을 수 있다. 기존 챗봇 대화 콘텐츠보다 더 풍부한 표현을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다. 교사는 학생의 발화 음성, 정답률, 대화 내용 등 상세 데이터를 통해 학습 상태를 진단하고 수준 맞춤형 교육을 진행할 수 있다.

◆사이냅소프트, 자체 초거대 AI 엔진 ‘사이냅 DU’ 공개…내용 알려 주는 문서뷰어 구현

문서 솔루션 기업 사이냅소프트는 지난달 생성 AI 기반 초거대 AI 엔진 ‘사이냅 도큐먼트 언더스탠딩(DU)’을 공개하고 이를 탑재한 문서 솔루션을 상반기 출시한다고 밝혔다. 사이냅 DU는 문자와 텍스트뿐 아니라 이미지를 포함하는 문서를 이해하고 설명할 수 있다. 이용자가 문서 내용 이해에 쓰는 시간을 줄이고 업무 생산성을 높여 준다. 사이냅소프트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 기업공시에 사이냅 DU를 최초 적용해 방대한 상장사 공시 정보를 더 빠르게 파악하고 활용하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사이냅소프트는 추후 기업·기관 업무에 필수적인 분야로 사이냅 DU 적용 범위를 넓혀 한글에 최적화한 한국형 언어 모델을 제공할 계획이다. 기존 제품에 챗GPT, 하이퍼클로바, 사이냅 DU 등 생성 AI를 결합해 기능을 고도화한 신제품도 출시한다. 브라우저에서 문서를 바로 열어 보는 ‘사이냅 문서뷰어’에 문서 검색 대신 질문으로 문서 내용을 파악하는 지능형 문서 처리 기술을 구현할 예정이다.

◆페나랩스, 구직자와 교육기관용 AI 자소서·이력서 컨설팅 서비스 딥레쥬메 출시

페나랩스는 지난달 국내 데이터로 학습한 생성 AI 모델로 자기소개서·이력서 컨설팅을 제공하는 서비스 ‘딥레쥬메’를 출시했다. 딥레쥬메는 이용자가 작성한 자소서를 제시하면 부족한 부분에 AI를 통해 도움받는 구조로 설계됐다. 자소서의 맞춤법 검사, 표절 검사와 AI가 멘토처럼 내용에 대해 코멘트하는 기능을 탑재했다. 회사 측은 구직자가 AI로 작성한 자소서를 그대로 사용했을 때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을 최소화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딥레쥬메는 국내 자소서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해 국내 기업과 구직자 성향에 맞는 결과물을 제공한다. 해외 서버를 이용하지 않아 이용자 데이터가 AI 학습 명목으로 해외에 빠져나가지도 않는다. 대학, 전문계 고등학교, 취약계층 취업 지원 기관에 무료 또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제공된다.

◆원티드랩, 채용공고 기반 일대일 모의 면접 서비스 ‘AI 면접코칭’ 출시
 

원티드랩 AI 면접코칭 서비스 예시 [사진=원티드랩]

채용정보 서비스 ‘원티드’를 운영하는 기업 원티드랩은 지난 3월 챗GPT 기술을 활용하는 ‘AI 면접코칭 서비스’를 출시했다. AI 면접코칭은 이용자가 원티드 채용공고 링크를 입력하고 ‘분석하기’ 버튼만 누르면 실시간 예상 면접 질문을 확인할 수 있게 해 준다. 주요 업무, 자격 요건에 관한 질문과 소프트 스킬(소통 능력, 리더십 등)에 대한 질문도 제시한다.

구직자가 답변을 입력하고 ‘답변 제출하기’를 누르면 바로 구체적인 피드백을 받게 된다. AI 면접코칭으로 답변 오류를 찾고 가이드에 따라 답변을 수정하면서 모의 면접을 반복할 수 있고 취업 사교육 없이 면접을 준비할 수 있다.

◆한글과컴퓨터, ‘한컴독스’에 챗GPT 장착한다

한글과컴퓨터는 클라우드 기반 구독형 한컴오피스인 ‘한컴독스’에 챗GPT를 탑재하고 AI 기능을 더 고도화한 ‘한컴독스 AI’를 연내 출시할 계획이다. 한컴독스는 한글과컴퓨터의 PC·모바일 기기 설치형 오피스 SW 제품과 인터넷 접속으로 설치 없이 쓸 수 있는 웹 기반 오피스를 모두 제공하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다. 한컴오피스 워드프로세서인 ‘한글’에 챗GPT를 우선 적용하고 문서 작성, 요약, 편집, 번역, 시각화 등 지원하는 AI 기능을 다양화한다. 이후 ‘한워드’, ‘한셀’, 한쇼’ 등으로 챗GPT 적용 범위를 확대한다.

챗GPT 기술 외에 한글과컴퓨터가 자체 개발한 광학문자판독(OCR) AI 기술, 문서 비교 기술과 투자 협력 논의 중인 대만 SaaS 기업 케이단모바일(KDAN Mobile)의 PDF AI 솔루션 등을 한컴독스 AI에 순차 적용한다. 올해 3월 이 계획 발표 당시 한글과컴퓨터는 한컴독스 AI를 통해 문서 작성에 필요한 편의 기능,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제공하고 업무 환경에 알맞은 워크플로(Workflow)를 제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한글과컴퓨터의 30년 이상 축적된 생산성 SW 개발·운영 노하우도 접목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병기 한글과컴퓨터 전략기획본부장은 “한컴이 보유한 문서 요소기술과 데이터를 챗GPT와 연계해 누구나 손쉽게 업무에서 AI를 활용해 생산성을 높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한컴독스 AI의 목표”라고 말했다.
 

[그래픽=임이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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