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CEO 라운지] "'영업통' 행장 진가는 이런 것"…보폭 넓히는 강신숙 Sh수협은행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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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근미 기자
입력 2023-05-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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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숙 수협은행장

강신숙 수협은행장 [사진=연합뉴스]

취임 6개월여를 맞은 강신숙 Sh수협은행장이 '영업통' 수장으로의 면모를 한껏 과시하고 있다. 전국 각지의 영업점과 고객사뿐 아니라 수협은행과의 협업을 필요로 하는 다양한 기관들과 접점을 마련하기 위해 강 행장이 직접 발품을 팔아 전국 곳곳을 방문하는가 하면 금융지주사 전환이라는 대형 과제를 앞두고 디지털 강화 등 내부 경쟁력 강화에도 골몰하고 있다. 

◆ 해양수산부·기술보증기금·ADB총회 등 연일 '광폭행보'···협업 주제도 다양 

강신숙 수협은행장 취임 후 일정을 보면 그야말로 강행군이다. 단편적으로 이달 초 현장 행보만 보더라도 전국 곳곳에 강 행장의 발길이 닿았다. 강 행장은 지난 2일 세종시에 소재해 있는 해양수산부를 찾아 최용석 수산정책실장과 간담회를 갖고 수협은행 주요 경영현안과 개선 과제 등을 설명했다. 뒤이어 김준석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KOMSA) 이사장과 만난 강 행장은 선박 및 해양교통안전 분야 관련 기술금융 지원방안 등을 논의했다. 해양수산 대표은행인 수협은행의 성격을 감안한 행보다. 

강 행장은 하루 뒤인 3일에는 인천광역시에 등장했다. 인천 송도에서 열린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강 행장은 이 자리에서 전국 60여 ADB 회원국에서 한국을 찾은 기관 관계자들과 만나 ‘포스트 코로나 이후 글로벌 금융 협력방안’을 모색하고 아시아-태평양 지역  금융기관과의 네트워크를 확대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는 금융권 주요 화두인 ESG경영을 비롯해 IB(투자은행), DT(디지털전환)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처럼 굵직한 일정을 소화하는 와중에도 강 행장은 세종과 충청, 경인지역 등 각 지역 금융본부 산하 영업점장들을 찾아 현장 애로사항과 건의사항을 청취하고 2분기 중점추진전략과 과제 공유에 나섰다. 강 행장은 이 자리에서 "핵심예금 증대를 통한 조달비용 감축과 대출 연체율 관리 등 건전성 확보에 주력해 안정적 수익창출 기반을 만들고 공제사업을 비롯한 비이자이익 부문에 역량을 집결해 협동조합은행의 정체성을 확립하자"고 강조했다.

강 행장은 특히 해양수산 유관기관들과의 동반성장 실현에도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부산광역시를 찾은 강 행장은 지역 내에 소재한 해양수산청과 해양과학기술원, 기술보증기금 등을 방문해 해양수산 산업 활성화 방안에 대해 기관장들과 머리를 맞댔다. 또 부산항만공사 지도선을 탑승해 북항만 일대를 둘러보고 주요 항만시설 개발계획을 청취했다. 해양수산 특화대학인 국립 부경대학교를 방문한 자리에서는 발전기금 3억원을 전달하기도 했다. 

강 행장의 이 같은 행보는 그가 40년간 쌓아온 현장에서의 경험과 소통을 중시하는 경영철학에 기반한 것이다. 강 행장은 과거 은행 지점장 시절 폐쇄 위기의 점포를 1위 점포로 탈바꿈시킨 원동력이 고객 밀착 소통에 있다고 줄곧 강조해 왔다. 특히 대형 시중은행 대비 점포 수와 규모가 작은 중소은행으로서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고객과의 소통 강화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시각이다.

​◆"가보지 않은 길, 새롭게 길을 내 간다"···외환·디지털 강화 등 경쟁력 제고 '주력'

아울러 강 행장은 수협은행의 체질 개선에도 힘을 쏟고 있다. 임기 시작과 함께 비이자이익을 강조해 온 강 행장은 올 1분기 성과를 거두면서 비이자이익 부문을 성공적으로 늘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수협은행의 2023년 1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85% 증가한 907억원을 기록했다. 이 기간 수협은행 총자산은 62조6350억원이다.

수협은행은 비이자이익 확대를 위해 다방면으로 고심 중이다. 최근에는 영업점 외환 담당자들로 구성된 ‘FX(외환)-리더스’ 발대식을 열고 외환업무 강화에 나섰다. 외환은 단순 환전을 넘어 기업고객 대상 수출입대금 중개와 해외직접투자 등 외환과 관련한 업무를 통칭한다. 수협은행은 타행 대비 외환 관련 업무 비중이 낮았던 만큼 이 같은 외환서비스 강화를 통해 비이자이익 제고에도 힘을 실을 수 있을 것이라는 시각이다.

수협은행은 또한 미래 경쟁력 기반 마련을 위해 '디지털 원년 선포식'도 진행했다. 디지털 원년은 급변하는 금융권 경영 환경과 금융소비자, 디지털 기술 등에 보다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수협은행의 중장기 디지털 대도약의 초석을 다지기 위해 마련됐다. 이에 따라 수협은행은 ‘고객에게 쉬운, 직원에게 편리한 디지털’이라는 슬로건 아래 본격 디지털 전환(DT)을 위해 △고객경험 △사업모델 △내부업무 △디지털역량 등 분야에서 혁신 과제를 선정하고 적극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새로운 도전에 나선 강 행장 체제하의 수협은행은 금융지주사 전환이라는 대과제를 안고 있다. 이를 위해 수협은행은 지난 3월 주주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2000억원의 투자금을 받았다. 강 행장은 자본을 늘려 지주사 전환을 위한 체력을 확보하고 비은행 계열사 인수를 거쳐 지주사 전환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강 행장은 "정부 등 대외 기관과 협조 체제를 구축해 신속한 금융지주사 전환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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