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블리 뜨고 브랜디 지고...옥석가리기 시작된 패션플랫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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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이 기자
입력 2023-05-01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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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팬데믹 기간 급성장을 이룬 패션플랫폼의 옥석가리기가 시작됐다. 이들 기업 상당수가 적자 기업이지만 외형을 키우고 적자폭을 줄이는 기업이 있는가 하면 매출마저 위축된 기업이 등장하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여성 패션플랫폼 3사의 매출은 에이블리코퍼레이션(에이블리)이 1785억원으로 전년 대비 90.9% 신장했고, 카카오스타일(지그재그)는 1018억원으로 57% 성장세를 기록했다. 반면 브랜디 매출은 1172억원으로 전년 대비 7% 역신장했다.

최근 2~3년 새 여성 플랫폼 업계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2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벤처투자시장이 활성화되면서 플랫폼의 성장성을 보고 수백억원에서 수천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그러나 최근 들어 투자시장이 얼어붙었다. 경기침체와 금리 인상에 투자시장이 보수적으로 바뀌면서 성장보다 내실이 중요해진 것이다.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패션플랫폼도 손익 개선에 힘을 쏟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흑자전환의 가능성을 보이는 곳은 에이블리다. 에이블리는 업계 후발주자로 시작해 2021년 업계 1위였던 지그재그 매출을 뛰어넘었다. 지난해 4분기 손익 개선을 이루며 올해 월간 기준 손익분기점(BEP)을 달성하고 연간 흑자전환 가능성을 높였다. 

에이블리코퍼레이션 관계자는 "작년 영업손실률은 41.7%로 전년(74.4%)보다 절반 줄었다"면서 "올해는 뷰티 사업에서 높은 수익이 나고 있어 흑자전환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지그재그와 포스티 등을 운영하는 카카오스타일의 작년 영업손실은 519억원으로 37% 증가했다. 비즈니스 확장과 IT인력 투자, 카테고리 확장 등으로 적자 폭이 커졌다.

브랜디의 지난해 영업손실은 321억원으로 마케팅 비용을 반으로 줄이면서 손실을 전년 대비 150억가량 줄였다. 다만  매출이 7% 감소하고 당기순손실 기준 적자 폭이 늘었다. 진짜 문제는 앱 이용률도 같이 하락했다는 점이다.

소비자 데이터 플랫폼 오픈서베이가 발간한 'MZ세대 패션앱 트렌드 리포트 2022'에 따르면  만 15~39세 남녀 4000명이 최근 3개월 구매경험 기준 가장 많이 이용한 패션 플랫폼은 1위는 무신사(48.5%)였다. 이어 에이블리(22.2%), 지그재그(21.5%) 순이었다. 

지난해 3위였던 에이블리는 올해 지그재그는 넘어 2위에 올랐다. 지그재그는 지난해 20.6%에서 올해 21.5%로 이용률이 소폭 상승했다. 반면 브랜디는 11.7%에서 올해 7.0% 줄면서 4순위에서 8순위로 떨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플랫폼이 대부분 비슷한 형식에서 시작했기 때문에 차별화 전략으로 충성고객을 확보하지 못하면 도태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면서 "옥석가리기가 시작되면서 이용자 수를 꾸준히 보유한 플랫폼만이 외형 성장과 수익성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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