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北, 전술핵탄두 검증·대량생산 위해 추가 핵실험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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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기자
입력 2023-04-26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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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종국방포럼 개최…"北핵탄두 소형화·경량화 기술, 고도화 남아"

26일 서머셋팰리스 서울에서 '북한 핵·미사일 역량 어디까지 왔나'를 주제로 제9차 세종국방포럼이 열리고 있다. [사진=조재형 기자]


북한이 전술핵탄두 ‘화산-31’의 신뢰성 검증과 대량 생산을 위한 추가 핵실험을 실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춘근 과학기술정책연구원 명예연구위원은 26일 ‘북한 핵·미사일 역량 어디까지 왔나’를 주제로 서머셋팰리스 서울에서 열린 세종연구소 주최 제9차 세종국방포럼에서 “북한이 화산-31 대량 생산 전에 신뢰성을 평가해야 하므로 핵실험을 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화산-31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28일 ‘핵무기 병기화 사업’을 지도했다며 관영매체 보도를 통해 공개된 핵탄두다.
 
북한은 화산-31을 600㎜ 초대형 방사포(KN-25)와 수중 핵드론(핵어뢰) ‘해일’, 전략순항미사일 ‘화살-1·2형’,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단거리탄도미사일 KN-23 등에 탑재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 위원은 화산-31의 표준화 여부에 대해 “어거지(억지) 표준화”라며 “어폐가 있지만 범위를 너무 넓게 잡은 표준화”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너무 많은 투발 수단에 똑같은 탄두를 적용했다”고 덧붙였다.
 
이 위원은 “북한은 화산-31의 신뢰성 검증과 대량 생산을 위해 폭발실험을 1회 혹은 복수로 수행할 수 있다”며 “핵융합물질을 첨가한 소형 전술핵의 폭발실험과 이를 적용한 소형 수소탄 폭발실험도 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북한의 현재 핵탄두 보유량에 대해 이 위원은 “핵물질 생산 능력으로만 보면 약 200개에 이를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 그렇게 많이 생산할 요인이 없다”며 “많은 전문가들은 30~100개 정도를 투발수단에 결합해 배치한 것으로 추산한다”고 설명했다.
 
핵탄두와 투발수단을 대량 생산하면 관리·유지 비용이 막대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이 위원은 “투발수단을 기하급수적으로 늘린다고 했을 때 이걸 유지·보수해야 하고 장기적으로 관리해야 되는데 그 비용이 만만치 않다”며 “핵탄두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게 되면 이 거대한 산업을 지원하는 쪽에 막대한 국가 재정이 추가로 들어가게 된다”고 말했다.
 
포럼의 다른 발제자인 권용수 전 국방대 교수는 “북한의 핵탄두 소형화·경량화 기술은 신뢰성과 고도화만 남아 있다”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포함한 거의 모든 미사일에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권 전 교수는 북한이 핵탄두 직경은 40~50㎝까지 줄였고, 무게는 200~300㎏까지 줄일 수 있을 것으로 평가했다. 다만 권 전 교수는 북한의 다탄두 개별 목표 설정 진입체(MIRV) 능력은 아직 부족한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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