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의 주유소' 시그너스도 수단 급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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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기자
입력 2023-04-24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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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군 수송기는 지부티 대기…해군 청해부대도 인근 이동

대한민국 공군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인 F-35A 프리덤나이트(Freedom Knight)가 지난 2월 21일 다목적공중급유수송기 KC-330으로부터 공중급유를 받고 있다.[사진=공군]


정부가 군벌 간 무력 충돌이 발생한 북아프리카 수단에서 교민을 안전지대로 이송하기 위해 다목적 공중급유기를 추가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항로 추적 사이트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쯤 부산에서 이륙한 우리 군의 다목적 공중급유기 KC-330 시그너스가 같은 날 오후 10시쯤 대만 인근을 지나가는 중으로 확인됐다.
 
시그너스의 정확한 목적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전날 지부티 미군 기지에 도착한 C-130J ‘슈퍼 허큘리스’와 같은 항로를 거치는 것을 감안했을 때 시그너스도 지부티를 향하는 가능성이 커 보인다.
 
수단에서는 지난 15일(현지시간)부터 수도 하르툼을 중심으로 정부군과 반군 간 충돌이 격화되면서 현재까지 최소 420여명이 숨지고 3700여명이 다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수단 수도 하르툼은 현재 공항이 폐쇄된 상태여서 우리 C-130J 수송기는 일단 지부티 내 미군기지로 이동했다.
 
C-130J 수송기에는 육군 특수전사령부(특전사) 707 대테러 특수임무대와 공군 공정통제사(CCT), 경호요원, 의무요원 등 50여명이 탑승했다.
 
707 특임대는 국가전략 차원의 임무를 수행하는 최정예 대테러 대응 부대로, 해외에서 재외국민 철수 작전을 펼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공중급유 임무를 수행하는 시그너스는 ‘하늘의 주유소’로 불린다. C-130J와 비교할 때 항속거리가 거의 배에 달한다.
 
시그너스는 2021년 8월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이 탈레반에 함락됐을 당시 C-130J 2대와 함께 투입돼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와 가족 390여명을 구출하는 ‘미라클 작전’을 수행했다.
 
정부는 현지 치안이 불안정한 만큼 교민의 안전한 철수를 위해 최대한 많은 수단을 동원하는 차원에서 시그너스를 추가 투입한 것으로 관측된다.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시그너스 추가 투입과 관련해 “수단 내의 우리 국민들의 안전한 후송을 위한 우리 군의 활동에 대해 지금 구체적으로 설명드리지 못하는 부분 있는데 양해해달라”고 말했다.
 
소말리아 해역 호송전대 청해부대 제39진에 배속돼 있는 구축함 ‘충무공이순신함’(DDH-Ⅱ·4400톤급)도 22일 오만 살랄라항에서 떠나 수단 인근 해역으로 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군 수송기 등으로 수단 체류 우리 국민을 대피·철수시키는 방안이 여의치 않을 경우 뱃길을 이용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 외교부 신속대응팀도 현재 지부티를 거점으로 수단 체류 우리 국민과 공관원들의 대피·철수 등 안전 지원활동을 하고 있다. 수단 체류 한인은 현재 총 29명이며, 이 가운데 수단 국적을 가진 1명을 제외한 28명이 대피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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