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실적 발표 앞둔 금융권…"하반기가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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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기 기자
입력 2023-04-23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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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국내 금융지주사가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24일 우리금융지주를 시작으로 26일 JB금융지주, 27일 KB·신한·하나·BNK·DGB금융지주가 1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금융권에서는 이들 기업이 작년 1분기와 비슷한 수준의 성적표를 받아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만 상생금융 확대,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 등 조치로 인해 하반기 실적 전망은 좋지 않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지주사 당기순이익, 순이자마진(NIM) 등 지표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1분기 각 금융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은행들이 전격적으로 대출상품 금리를 인하하고 대대적인 상생금융에 나섰기 때문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금융은 지난 1분기 1조4036억원의 순이익을 거둬들인 것으로 보인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41% 감소한 규모다. 신한지주도 같은 기간 6.80% 감소한 1조305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하나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는 지난 1분기 9436억원, 883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57%, 5.23% 개선을 이뤄낸 것으로 분석된다. 시중은행이 최근 대손충당금 규모를 늘리고 대출금리 인하 등 상생금융 확대에 나섰지만 이에 따른 손실을 여전히 높은 시중금리로 상쇄하면서 실적을 방어했다는 분석이다.

반면 NIM은 1분기 동안 하락한 시중금리로 인해 직전분기 대비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 신규 취급액 기준 자금조달비용지수(COFIX·코픽스)가 하락세로 전환한 점도 대출금리 인하로 이어져 NIM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금융지주사들이 나쁘지 않은 1분기 성적표를 받아든 것으로 보이지만 2분기 이후의 전망은 밝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이후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 움직임이 강화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주요 시중은행들은 1분기 실적에 반영할 충당금을 당초 계획보다 크게 늘리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도 2분기 중 태스크 포스(TF)를 통해 충당금 관련 규정을 손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NIM 역시 시장이 앞서 예상했던 것보다 빠르게 하락세로 돌아서고 있어 은행을 비롯한 금융권 전반에 안 좋은 분위기가 퍼질 가능성이 크다. 금융권이 대손충당금을 대폭 확대하겠다고 나선 만큼 이익 감소 폭은 커지고 역대 최대 이익 행진도 종료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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