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與 버르장머리 고칠 것" vs 김기현 "그 입 당장 닫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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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슬기 기자
입력 2023-04-17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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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 목사 '공천권 포기하라' 요구엔 "남의 당에 감 놔라 배 놔라 그만해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윤재옥 원내대표. [사진=연합뉴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17일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를 향해 "그 입을 당장 좀 닫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맹비난했다. 전 목사가 당 지도부를 향해 "당신들의 버르장머리를 반드시 고쳐줄 것"이라고 한 것에 강한 불쾌감을 드러낸 것이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황당무계하기 짝이 없다. 도대체 우리 당을 뭘로 알고 그렇게 얘기하는지 모르겠는데 기가 막히고 어이가 없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전 목사가 당 지도부를 향해 '공천권을 포기하라'고 요구한 것을 두곤 "우리 당 공천은 우리 당이 알아서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제3자가 그에 왈가왈부할 일이 아니니까, 남의 당 일에, 다른 당을 창당해 실질적 대표를 하고 있는 분이 남의 당 일에 그렇게 왈가왈부하고 감 놔라 배 놔라 하는 건 중단해야 될 것"이라고 불쾌감을 표했다.

이후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전 목사가 자신의 정치적 야욕을 실현하기 위해 국민의힘 당원 가입을 선동하고 있다"라며 "이는 반공주의, 국민 조직화 등 어떤 가치로 포장하더라도 결국 내년 총선 공천에 관여하겠다는 시커먼 속내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유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우리 당원도 아닌 사람이 당의 공천에 '감 놔라 배 놔라' 하는 작태는 어처구니가 없으면서도 매우 불쾌하기 짝이 없다"라며 "국민의힘은 내년 총선에서 국민들의 지지를 이끌 수 있는 인물들을 당헌·당규에 따라 공정하게 공천할 것이다. 이 과정에 전광훈 목사가 관여할 수 있는 부분은 '1(하나)'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전 목사와의 관계 절연을 여러 차례 명시한 바가 있다"라며 "전 목사가 제아무리 당을 흔들려 해도 국민의힘은 끄떡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앞서 전 목사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제가 (국민의힘 측에) '내년 총선에서 200석 할 자신 있냐'고 물었더니 '목사님이 도와주면 자신 있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렇다면 내가 독자 정당 창당을 미루고 당신들의 자세를 내가 보고, 창당을 하든지 안 하든지 당신들의 버르장머리를 반드시 고쳐줄 것'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17일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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