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성수기 앞두고 '맥주 전쟁' 서막...업체간 치열한 경쟁에 긴장감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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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라다 기자
입력 2023-04-16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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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이트진로 '테라+켈리'로 오비맥주에 도전

  • 오비맥주 '카스+한맥'으로 1위 수성 나서

  • 수입맥주 코젤 신제품 한국 최초 출시...협력관계 깨고 적으로 돌아서는 경쟁도

 

서울 시내 한 편의점 맥주 코너. [사진=연합뉴스]

본격적으로 더위가 시작되기 전에 '맥주 대전' 서막이 열렸다. 엔데믹 이후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이 본격화하자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업체 간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는 것이다.

특히 한때 '동지'였던 업체끼리 협력 관계를 깨고 경쟁자로 돌아서는 사태까지 빚어지면서 주류업계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국내외 맥주업체 간 경쟁에 불꽃을 튀게 한 곳은 하이트진로다. 16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테라 이후 4년 만에 라거 신제품 '켈리'를 론칭하며 오비맥주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하이트진로는 테라와 켈리로 '연합전선'을 구축해 국내 맥주시장 1위를 탈환하겠다는 목표다. 2012년 오비맥주에 선두를 내준 하이트진로는 지난 11년간 '만년 2위'에 머물러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에 따르면 가정 시장에서 하이트진로 맥주 점유율은 35~37%로 추정된다. 오비맥주(53~54%)와 격차는 최대 19%에 이른다.

하이트진로는 '진로+참이슬' 조합을 앞세워 소주 점유율을 60% 중반까지 끌어올린 경험이 있는 만큼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반면 오비맥주는 '카스+한맥' 조합으로 1위 수성에 나선다. 오비맥주는 최근 리뉴얼한 한맥 점유율 끌어올리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한맥은 오비맥주에는 '아픈 손가락'으로 국내 맥주 순위 10위권 밖에 자리하고 있다. 

수입 맥주도 맥주 전쟁에 '참전'했다. 코젤은 라거 신제품 '코젤 화이트'를 한국 시장에 전 세계 최초로 출시하고 국내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한국을 글로벌 '테스트베드(시험대)'로 낙점한 것이다. 한국은 전 세계에서 코젤 맥주가 많이 팔리는 국가 상위 5위 안에 들고, 생산 공장 없이 수출로만 상품 판매가 이뤄지는 시장에서는 단연 판매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곰표밀맥주 상표권을 둘러싼 '결별 사태'도 업계에서 논란을 빚고 있다. 2020년 곰표밀맥주 출시 이후 줄곧 동맹 관계를 유지하던 대한제분과 세븐브로이가 3년 만에 결별을 선언했다. 곰표밀맥주는 대한제분 곰표 상표와 세븐브로이 수제맥주 맛의 조합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앞서 골든블루와 칼스버그도 갈라섰다. 칼스버그가 국내 시장에 직접 진출하기 위해 골든블루 측에 계약 해지를 통보했기 때문이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엔데믹(풍토병화) 이후 처음으로 맞는 맥주 성수기다. 엔데믹이 본격화하면서 맥주 수요도 늘 것으로 보고 신제품 출시가 잇따르고 마케팅 경쟁이 치열한 것"이라면서 "최근  위스키와 막걸리 등에 대한 인기와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맥주 시장은 경쟁력을 갖춘 제품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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