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산불, '산불로 대응 3단계 발령...올해들어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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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정 기자
입력 2023-04-11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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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헬기 14대·인력 2362명·장비 391대' 투입

  • 진화율 65% '문화재인 강릉 방해정'도 일부 피해 "예상보다 피해 훨씬 클듯"

[사진= 산림청]

강원 강릉에서 11일 발생한 산불이 강풍을 타고 피해가 점점 커지고 있다. 

산림 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현재 산불은 발생 지점에서 2㎞가량 떨어진 해안가로 번진 데 이어 북쪽으로 확산 중이다. 산림 당국은 현재(11일 오후 2시 40분 기준)까지 산불영향구역은  산림 370ha, 산림 약 168㏊가 탄 것으로 추정한다.

인명 및 시설피해 35개소, 주택 17, 펜션 12, 호텔 4, 차량 1 등 피해가 발생했고 문화재인 강릉 방해정도 1개소 소실되는 등 일부 화재 피해를 입었다. 

현장에는 경포대초등학교 바로 뒤편으로 검은 연기가 드리운 모습이나 에디슨 발명품을 소장한 박물관 옆까지 불이 옮겨붙는 등 실제 피해 규모는 현재까지 집계된 것보다 훨씬 클 것으로 예상된다.

경포동과 산대월리와 산포리 일대에는 주민 대피령이 내려진 가운데 현재까지 대피 인원은 아이스아레나에 131가구 278명, 사천중학교 16가구 25명 등 총 147가구 303명으로 집계됐다. 인근 리조트와 호텔 등에 투숙했던 708명도 대피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포대초등학교 학생들도 화재 발생지와 거리가 먼 초당초교로 에듀버스를 이용해 대피한 뒤 귀가했고, 사천중학교도 단축수업을 했다.

강원교육청에 따르면 두 개 학교 외에도 강풍으로 인해 속초지역 12개 중고교가 휴업 또는 단축수업을 했으며, 고성지역 중학교 1곳도 단축수업을 했다.

산림청은 이날 오전 10시 30분을 기해 대응 수위를 '산불 3단계'로 한 단계 올렸다.

산불 3단계는 예상 피해 면적 100∼3천㏊, 평균 풍속 초속 11m 이상, 예상 진화 시간이 24시간 이상에서 48시간 미만으로 예상될 때 발령된다.

산림 당국, 소방 당국 등은 장비 391대와 인력 2362명을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산불로 소방 대응 3단계가 발령된 것은 올해 들어서는 처음이다.

소방 당국은 산불 영향 구역에 있는 주택과 아파트, 사찰 등 시설물 방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강원도 강릉 산불 관련 대응 3단계 및 동원령 2호 발령으로 전국에서 소방차량이 자원집결지인 강릉스피드스케이트장으로 모이고 있다[사진= 소방청]


이번 산불은 이날 오전 8시 22분께 소나무가 부러지는 과정에서 전깃줄을 건드려 불씨가 산불로 번진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강릉을 비롯한 영동 전역에는 건조 경보와 강풍 경보가 함께 내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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