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수소차, 전기차 만큼 가격 낮출 것···100% 탈탄소화 솔루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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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가림 기자
입력 2023-04-11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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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르겐 굴트너 BMW그룹 수소기술 총괄은 11일 인천 영종도 BMW 드라이빙 센터에서 iX5 하이드로젠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사진=권가림 기자]

BMW가 전기차부터 하이브리드, 수소연료전지차로 이어지는 친환경 차량 포트폴리오를 구축한다. 글로벌 주요 국가가 수소차 충전소 인프라 구축에 속도를 높이는 점을 발판삼아 향후 5~10년 내 수소연료전지 차량의 가격을 전기차만큼 낮춘다는 목표다. 현대자동차그룹과 도요타가 주도하던 글로벌 수소차시장에 BMW가 출사표를 던지면서 지각변동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위르겐 굴트너 BMW그룹 수소기술 총괄은 11일 인천 영종도 BMW 드라이빙 센터에서 수소연료전지 파일럿 모델인 iX5 하이드로젠을 공개하면서 "BMW의 미래 전략은 수소차의 가격을 순수전기차와 동일한 가격대로 맞추고 주행 거리를 늘리는 것"이라고 밝혔다. 

2050년 탄소중립을 목표로 세운 BMW는 i3를 시작으로 iX, i4, iX3, i7 등 전기차에 이어 530e, 330e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했다. 2030년까지 BMW iX5 하이드로젠을 친환경 차량 포트폴리오에 추가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제조부터 생산, 재활용까지 자동차 생애주기 전 과정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19년 대비 40% 감축한다는 방침이다. 

수소연료전지차는 순수전기차 생산에 비해 원자재 투입량이 100㎏가량 적으며 특히 배터리 생산에는 순수전기차 대비 10% 수준의 원자재가 투입된다. 위르겐 굴트너 총괄은 "모든 고객들에게 100% 탈탄소화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BMW의 목표"라고 말했다. 

최근 글로벌 주요 국가가 수소 인프라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수소차 수요를 받쳐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기준 1000개가 넘는 수소충전소가 보급됐으며 한국에는 약 150개가 넘는 수소충전소가 있다. 최근 유럽위원회는 2030년까지 전기차 충전소에 수소충전소 인프라를 설치하기로 결정했다. 유럽이 스페인, 이탈리아, 노르웨이 등에서 수소를 수입하고 동시에 충전소까지 늘어나면 BMW는 수소연료전지차 비용을 전기차만큼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봤다. 

현재 수소차 시장은 현대차 넥쏘가 절반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1위를 지키고 있다. BMW는 iX5 하이드로젠 출력이 125킬로와트(kW)로 넥쏘(113kW)보다 높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는 독자 개발한 파워트레인과 연료전지 덕분이다. 파워트레인에는 전기 모터와 변속기, 파워 일렉트로닉스를 소형 하우징에 통합한 5세대 BMW eDrive 기술이 적용돼 최고 출력 401마력을 발휘한다. 배터리 셀은 도요타와 공동개발했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6초 이하다. 주행 중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거나 제동 시에는 운동 에너지를 배터리로 되돌리는 회생제동이 가능하다. 연료전지에 공급되는 수소는 탄소섬유 강화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두 개의 700바(bar)급 탱크에 저장된다. 두 개의 탱크에는 약 6㎏의 수소 연료를 담을 수 있다. 1회 충전 시 504㎞ 주행이 가능하다. 

충전 시간은 3~4분에 그친다. 전기차는 겨울철 주행거리가 평소의 20~30% 줄어든 반면 수소차는 계절에 관계없이 비슷한 주행거리를 유지할 수 있다. 위르겐 굴트너 총괄은 "지금의 전기차로만 에너지를 활용하는 것보다 장거리에서의 운반과 저장이 용이한 수소를 에너지원으로 함께 활용했을 때 오히려 비용적인 면에서 더욱 경제적이며 탈탄소화를 더 빠르게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iX5 하이드로젠 [사진=BMW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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