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다 日 BOJ 총재 고별 연설 "인플레 목표 달성 시기 다가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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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원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3-04-07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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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고별 연설을 마치고 퇴근하는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 [사진=로이터·연합뉴스]

8일 퇴임을 앞둔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는 일본의 인플레이션(물가 상승률) 목표 달성 시기가 점점 다가오고 있다고 밝혔다.

7일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매체들에 따르면 구로다 총재는 이날 오후 열린 고별 연설에서 이같이 전했다.

그는 "일본은 15년간의 디플레이션(물가 하락)으로 인해 대중들 사이에서는 물가와 임금이 오르지 않을 것이라는 강한 인식이 생겨났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그러한 인식이 바뀌고 있다"며 "BOJ가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안정적이고 지속적으로 달성할 수 있는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BOJ가 은행 시스템에 혼란을 초래하지 않고도 현재의 완화 정책에서의 출구 전략이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13년 총재 취임 후 그는 만성적인 디플레이션에 시달리고 있던 일본 경제 및 물가 진작을 위해 국채 및 상장지수펀드(ETF)를 대거 매입하는 방식의 비전통적인 통화 완화 정책을 시행해왔다. 또한 2016년부터는 장기 국채 금리 상한을 제한하는 수익률곡선통제(YCC) 조치를 도입해 자금 조달 비용을 낮춰 경기 진작을 꾀했다.

하지만 이러한 조치들에도 불구하고 그는 총재 취임 시 공언했던 2년 내 물가 상승률 2%라는 목표 달성에는 실패했다. 취임 초기 1년가량 일본 소비자물가상승률(CPI)이 2%를 넘어선 적은 있었지만 임기 중 대부분은 그렇지 못했고, 작년부터는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에 따른 영향으로 물가가 오히려 급등했지만 이를 통제하는 데도 실패했다. 

구로다 총재는 "디플레이션 현상이 계속되면서 안정적인 물가 목표를 달성할 수 없었던 것은 유감"이라고 언급했다. 그럼에도 지난 10년간 취한 대규모의 통화 완화 정책이 "일본 정부의 다양한 정책들과 결합해 경제 및 물가를 밀어올리는 효과를 냈다"고 자평했다.

한편 BOJ는 9일부터 우에다 가즈오 경제학 교수가 신임 총재로 부임해 지휘봉을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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