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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제조업 업황 3년 만에 최악…경제에 그림자 드리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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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23-04-04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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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FP·연합뉴스]


3월 미국 제조업 업황이 신규 주문 급감 여파에 약 3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악화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은행의 대출 조건이 더 까다로워지면, 제조업 업황이 더 위축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3일(현지시간) 미국 공급관리협회(ISM)는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6.3을 기록하며, 2020년 5월 이후 약 3년 만에 최저치를 찍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대유행 시기를 제외하면 2009년 중반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작년부터 제조업 부문의 위축이 계속되고 있다.
 
3월 수치는 전월치 47.4보다 낮았으며, 로이터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47.5도 하회했다. PMI는 50을 기준으로 기준선을 하회하면 경기 위축, 기준선을 상회하면 경기 확장을 나타낸다. ISM 제조업 PMI는 작년 11월부터 5개월 연속 50을 밑돌며 위축세가 지속되고 있다.
 
일부 경제학자들은 제조업 부문 위축을 경기침체 임박을 알리는 징후로 분석하나, 다른 한편에서는 서비스 부문 의존도가 커졌음을 방증하는 것으로 본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인플레이션(물가)을 억제하기 위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은 차입 비용을 높이고 상품 수요를 냉각시켰다. 이번 조사는 최근 발생한 은행 부문의 혼란을 직접 언급하지 않았으나, 제조업체들은 “글로벌 은행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답했다.
 
크리스 로우 FHN 파이낸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제조업이 후퇴하고 있지만, 서비스 부문은 2월에도 여전히 호황을 누리고 있다"며 서비스 부문의 확장이 계속된다면 경제 전반에 대한 우려를 덜 수 있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제조업 부문은 전체 경제의 건전성과 관련이 있다”고 덧붙였다.
 
ISM의 제조업 PMI가 하락한 데는 신규 수주지수가 전달 47.0에서 지난달 44.3으로 떨어진 것이 영향을 미쳤다. 로이터는 “최근 두 은행의 파산으로 수요가 압박을 받을 수 있다”며 “은행은 대출 기준을 강화해 소기업과 가계의 신용 접근 문턱을 높일 수 있다”고 전했다.
 
가격 지수 역시 49.2로 전월보다 악화했으며, 고용 관련 지수 또한 46.9를 기록하며 위축세를 유지했다.
 
팀 퀸란 웰스파고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긴축된 여건이 투자 지출 둔화에 더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제조업체들은 대부분 비관적 응답을 내놓았다. 운송 장비 생산업체들은 “매출 성장세가 점점 둔화하고 있다”고 언급했고, 전기 장비, 가전제품 및 부품 제조업체는 "신규 주문이 약해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화학 제품 제조업체들은 "판매가 다소 줄었고 예산은 비용 절감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답했다. 반면 식품, 음료 및 담배 제조업체들은 "사업이 전반적으로 잘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의 별도 조사에서는 3월 미국 제조업 PMI가 47.3을 기록하며 전월보다 개선됐다. 그러나 여전히 기준선인 50을 밑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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