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손자 전우원씨 5·18 단체 만나 "할아버지는 5·18 죄인…대신 사과"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광주=박승호 기자
입력 2023-03-31 11:13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고 전두환씨의 손자 전우원씨가 31일 광주 서구 5·18 기념문화센터 리셉션 홀에서 5·18 유족과 피해자를 만나 큰절을 하고 있다. [사진=박승호 기자]

고(故) 전두환씨의 손자 전우원(27)씨는 31일 5·18 민주화운동 단체를 찾아 "제 할아버지 전두환씨는 5·18 앞에 너무나 큰 죄를 지은 죄인"이라며 대신 사과했다.
 
전씨는 이날 광주 서구 5·18 기념문화센터 리셉션 홀에서 5·18 유족과 피해자를 만나 "할아버지는 민주주의의 발전을 도모하지 못하고 오히려 민주주의가 역으로 흐르게 했다"며 "두려움을 이겨내고 용기로 군부독재에 맞서다 고통을 당한 광주 시민께 다시 한번 죄송하다"고 말했다.

5·18 유족과 피해자 유족이 전우원씨를 안아 주고 있다. [사진=박승호 기자]

전씨는 이어 "제 가족뿐만 아니라 저 또한 추악한 죄인"이라며 "제가 이 자리에 있는 것 또한 죄악이라고 생각하지만, 광주시민들이 따뜻한 마음으로 받아주셔서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발포 명령을 할아버지인 전두환씨가 했다는 말을 들어본 적 있느냐는 질문에는 "(할아버지는) 스스로 민주주의 아버지고 천국에 간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그런 말을 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을 하는 전우원씨. [사진=박승호 기자]

또 5ㆍ18기념식에 참석할 의사가 있냐고 묻자 (5ㆍ18 관계자들에게) 더 큰 상처가 되지 않고 도움이 된다면 어디든 참석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지난 28일 뉴욕에서 귀국한 전씨는 인천공항에서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가 38시간 만에 석방됐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