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1 발행 난항 우려'...씨티 "찰스 슈왑, 단기 역풍 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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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23-03-30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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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T1 조기상환도 차환발행도 쉽지 않아

  • "AT1 수요에 영구적 손상"

  • 씨티 애널리스트, 찰스 슈왑 주가 하향 조정…미실현손실 등 우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크레디트스위스(CS) AT1(additional tier 1) 채권 상각으로 촉발된 2560억 달러에 달하는 AT1 시장에 대한 우려가 가시지 않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T1 금리가 사상 최고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데다가 시장의 상각 공포 확산으로 금융사들이 향후 AT1 채권 발행에 난항을 겪을 것이란 분석이다.
 
티모시 라힐 ING 신용 전략가는 이날 메모를 통해 “은행들이 조만간 새로운 AT1을 발행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AT1 시장은 여전히 불확실한 상태로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에 말했다. 이어 “이 상품의 실제 가치와 그에 따른 책임 구조에 대한 질문이 여전하다”고 덧붙였다.
 
유럽 ​​은행들이 발행한 AT1 또는 코코본드(조건부전환사채) 지수의 금리는 13.5%에 달하는 등 여전히 높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지난달에만 해도 해당 금리는 7.8% 수준이었다.
 
스캇 킴볼 룹 캐피털 애셋 매니지먼트의 최고투자책임자는 “단기적으로 달러 표시 AT1을 팔기는 힘들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AT1을 발행한 은행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은행들은 통상 AT의 조기상환(콜옵션)과 차환발행을 동시에 진행한다. 그러나 현재의 높은 리파이낸싱 비용을 감안할 때 콜옵션을 건너뛰고 쿠폰 이자를 지불하는 편이 비용이 덜 들지만, AT1 투자자들의 원성을 살 수 있어 쉽게 결정하기가 힘들다. 반면, 대가를 치르고서라도 콜옵션을 행사한다면, 주주들의 반발을 살 수 있다. 유럽에서는 약 180억 달러 규모의 코코본드가 올해 첫 번째 콜옵션을 앞두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다만, 바클레이스 애널리스트들은 지난 28일 메모를 통해서 “올해 대부분의 AT1 콜옵션이 행사될 것으로 본다”며 “투자자들의 민감도가 높아진 점을 볼 때 발행사와 규제기관이 투자자 친화적인 접근 방식을 채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도 이번 사태로 AT1에 대한 수요는 영구적인 손상을 입었을 것으로 봤다.

케플러쉐브레는 “(위기) 전염이 없더라도 (시장) 압박과 우려는 있을 것”이라며 “시장이 CS 사태를 소화하고 완전히 안심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아울러 은행 부문의 혼란도 여전하다. 씨티 애널리스트들은 이날 예금 인출 가능성과 금융 비용 증가 등을 고려해 찰스 슈왑(슈왑)의 목표 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투자자들이 건전성과 금리 상승 영향에 주목하면서, 슈왑의 주가는 올해 들어서 약 35%나 빠졌다. 슈왑은 주택저당증권(MBS)에 대한 막대한 미실현 손실을 보유하고 있으며, 해당 자산을 지난해에 ‘만기 보유’로 재분류했다.
 
크리스토퍼 앨런 등을 포함한 씨티 애널리스트들은 슈왑의 신규 자산 유치 능력을 볼 때 유동성 문제를 우려할 수준이 아니어서 주식 ‘매수’ 입장을 고수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단기 역풍에 직면한 슈왑의 상황을 고려해 목표 주가를 75달러에서 65달러로 낮췄다. 예금자들이 머니마켓펀드(MMF) 등으로 자금을 이동시키는 점 등이 슈왑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설명이다.
 
만약 예금 인출이 슈왑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현금과 만기보유증권에서 발생한 미실현 손실을 초과한다면, 슈왑은 연방주택대출은행(Federal Home Loan Bank)의 대출 등 단기 자금에 손을 벌릴 수밖에 없다. 이는 막대한 비용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애널리스트들은 경고했다.
 
슈왑의 작년 4분기 기준 예금 잔액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7%나 줄어든 3670억 달러를 기록한 바 있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백악관이 자산 규모 1000~2500억 달러 은행을 대상으로 더 강력한 규정을 권고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엄격한 자본 및 유동성 요구, 스트레스 테스트 강화 등이 새 규정에 담길 것으로 매체는 예상했다. 또한 블룸버그는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SVB 파산으로 발생한 230억 달러 비용을 대형 은행에 전가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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