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쿡 애플 CEO, 팬데믹 이후 첫 中 방문…'공생 관계'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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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원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3-03-26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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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사진=EPA·연합뉴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중국과 애플 간의 '공생 관계'를 강조했다.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파이낸셜타임스(FT) 등 다수 외신 보도에 따르면 팀 쿡은 이날 개막한 '중국발전고위급포럼'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그가 중국을 방문한 것은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발발 이후 처음이다.

팀 쿡은 포럼 석상에서 "중국을 다시 방문하게 돼 흥분된다"며 "그것(중국)은 내게 모든 것과 같다. 여기 오게 돼 정말 영광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애플과 중국은 함께 성장해왔다"며 "이는 일종의 공생 관계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한 애플이 중국 농촌 아동들에 대한 컴퓨터 교육 프로그램 지원 규모를 1억 위안(약 190억원)까지 늘릴 방침이라고 전했다. 팀 쿡은 포럼 개막 하루 전인 24일에는 베이징에 있는 애플 플래그십 스토어를 방문한 데 이어 중국 정부 여러 인사들과 회동을 가졌다.

애플에 중국은 생산과 소비 측면에서 모두 중요한 거점이다. 애플은 정저우 등에 하청업체 폭스콘의 주요 생산 시설이 있고, 또한 수십 개의 애플스토어가 있다. 이에 중국은 애플의 매출 비중에서 약 20%를 차지하고 있고, 지난해에는 '제로 코로나'로 인해 중국 사업이 큰 차질을 빚었음에도 중국 매출이 750억 달러(약 97조5000억원)가량에 달했다.

특히 팀 쿡은 10여년 전부터 애플의 중국 내 사업 확장을 주도해 온 장본인으로 그의 '중국 사랑'은 남다를 수밖에 없다. 

하지만 20년 넘게 지속되어 온 애플과 중국 간의 밀월 관계가 서먹해질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중국 첨단 산업에 대한 미국의 제재가 전방위적으로 강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과도하게 중국과 밀착하는 것 역시 부담이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애플은 일부 생산 기지를 중국에서 인도, 베트남 등으로 이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정학적 리스크 외에도 경제 성장 동력 약화 등 경제적 요인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중국 정부는 2주 전 막을 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올해 목표 경제 성장률을 예상보다 낮은 '5% 안팎'으로 제시했다. 

이에 애플뿐 아니라 다른 미국 기업들 역시 중국에 대한 접근이 한층 신중해진 모습이다.

중국 내 미국 기업들 간 단체인 미·중 비즈니스 위원회의 크레이그 앨런 회장은 "비용 상승, 리스크 증가, 저성장 인식 등으로 인해 CEO들이 이사진에 중국 내 대규모 투자를 설득하는 것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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