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국세청, 현대차 협력사 '세종공업' 특별세무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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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면수·태기원 기자
입력 2023-03-27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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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세청이 현대차 협력사 세종공업을 상대로 강도 높은 비정기(특별) 세무조사에 착수,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6일 동종 업계와 사정 기관에 따르면 국세청은 지난달 하순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 요원들을 울산광역시 북구에 소재한 세종공업 본사에 사전예고 없이 투입, 세무조사에 필요한 자료를 예치했다.  

서울국세청 조사4국은 일반적인 정기세무조사 아닌 비정기 또는 기획 세무조사만 전담하는 곳으로, 주로 기업 탈세나 비자금 조성 등에 관한 혐의 또는 첩보가 있는 경우 착수한다.

세종공업은 그룹 창업주 박세종 명예회장에 의해 1976년 설립됐다. 현대자동차의 1차 핵심 협력 업체로 현대차에 부품을 납품하며 안정적으로 사세를 확장해 왔다. 지난해 연결 매출은 1조8588억원으로 전년 1조5482억원 대비 20.1% 성장했다. 당기순이익은 1억9598만원으로 2년 만에 흑자 전환했다. 세종공업의 회사 매출 대부분은 현대차에 의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종공업은 지주사인 에스제이원이 최대주주로 지분 32.46%를 보유하고 있다. 박정길 부회장 8.55%, 박세종 명예회장 2.16%, 서혜숙 회장이 0.62%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에스제이원은 2021년 말 기준 박세종 명예회장의 장남인 박정길 부회장이 58.34%의 지분을 보유, 그룹 전체를 지배하고 있다. 이어 박 명예회장의 부인 서혜숙 회장 27.78%, 차남 박정규 전 사장이 0.93% 지분을 가지고 있다. 

핵심 계열사 세정 역시 에스제이원의 지분 12.94%를 보유하고 있다. 에스제이원은 세종공업, 세종공업은 세정, 세정은 에스제이원 지분을 보유하는 순환출자 구조를 확립하고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도박·배임·횡령 혐의로 지난 2018년 구속된 박정규 전 세종공업 사장의 형 확정 후 실시된 특별세무조사라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박 전 사장은 도박 자금 등을 마련하기 위해 핵심 계열사인 세정의 자금을 배임·횡령한 혐의로 2018년 구속돼 법원으로부터 2년 6개월 형을 선고받았다. 이 때문에 국세청이 이번 조사에서 박정규 전 사장의 배임·횡령 과정에서 탈세 여부 등을 들여다볼 가능성이 제기된다.

세종공업이 현대자동차에 매출 상당수를 의존하고 있는 만큼 세무조사가 주 거래처인 현대차와의 편법거래, 일감몰아주기 등 계열사 간 자금거래 등에 초점이 맞춰질 가능성도 무게가 실린다.

세종공업은 2017년 말에도 서울청 조사4국으로부터 특별세무조사를 받았다. 당시에는 국세청이 MB정권 시절 급성장을 거듭한 현대차와 다스 간 연결고리를 파헤치려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국세청이 세종공업과 비슷한 시기에 다스를 포함한 현대자동차그룹의 1차 협력업체에 대해 동시다발 세무조사에 나섰기 때문이다. 

세종공업은 이번 세무조사에 대해 극도로 말을 아끼고 있다. 본지는 세종공업에 특별세무조사 착수에 대한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했지만, 구체적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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