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17.2% 하락...수도권은 1·4호선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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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연 기자
입력 2023-03-20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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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직방]

지난달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17.2%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20일 직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 자료를 기반으로 자체 딥러닝 모형을 통해 지난달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를 산출한 결과다.

시도별로 가장 크게 하락한 지역은 인천으로 전년 동월 대비 21.5% 하락했고, 이어 세종(-19.9%), 경기(-19.8%), 대구(-18.9%), 대전(-18.1%), 서울·부산(-16.6%) 순으로 나타났다.
 
하락시기가 상대적으로 빨랐던 대구와 세종을 제외한 다른 지역은 대부분 작년 7월부터 전년 대비 변동률이 하락세로 돌아섰다. 2021년 상승세가 컸던 경기·인천은 하락 전환이 가팔랐고, 수도권 3개 시도와 세종시는 올해부터 하락 추세가 둔화되고 일부 반등이 시작되는 경향도 나타났지만 여전히 전년 대비 10% 이상의 높은 하락률을 보이고 있다.
 
서울에서는 2월 기준 노원구와 도봉구의 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0.4%, -20.0%로 가장 크게 하락했다.

이어 강동구(-19.1%), 구로구(-18.9%), 양천구(-18.9%), 금천구(-18.4%) 등도 상대적으로 하락률이 높았다. 중심권의 3개 자치구(종로구, 중구, 용산구)는 -10.4~-11.6% 하락률로 다른 구에 비해 비교적 하락률이 낮았다.
 
직방 관계자는 "동남권에서는 서초구가 타 지역에 비해 하락 전환이 늦었던 만큼 전체 하락률도 가장 낮았고, 강동구는 지난해부터 동남권에서 하락이 가장 빨랐지만 올해부터는 반등이 시작되는 추세가 포착되고 있다"면서 "노·도·강을 비롯해 북부권은 지난해 6월 기점으로 하락전환이 시작됐는데 특히 노원구와 도봉구에서 하락추세가 더 빨랐다"고 말했다.
 

[그래프=직방]


수도권에서는 지하철 노선에 따라 희비가 갈렸다. 지하철 1·4호선 역세권(단지 경계에서 역까지 거리 500m 이내) 아파트의 가격 변동률이 -19.7%로 하락 폭이 가장 컸고, 이어 5호선(-19.3%), 8호선(-19.0%) 등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가장 하락률이 낮은 곳은 지하철 3호선 역세권으로 전년동기 대비 16.6% 하락했고, 이어 2·6·9호선(-16.8%), 3호선(-16.6%) 등도 상대적으로 하락 폭이 작았다.
 
직방 관계자는 "1호선, 4호선, 신분당선 역세권 아파트는 2021년 시장 호황기 때 비교적 높은 가격 상승을 겪었으나 지난해 침체기에 들어서면서 가파르게 하락 전환했다"면서 "이와 반대로 서울 내 주요 업무지역을 지나는 2호선 역세권 아파트는 호황기 때 상승률과 침체기의 하락률이 모두 낮게 나타나 상대적으로 가격 변동이 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타 지역보다 하락세가 큰 지역들은 저금리 시기였던 과거에 높은 가격 상승을 보였다는 공통점이 있다"면서 "당시 고가 아파트는 대출규제로 구입이 어려워 대안지로 부상했던 서울 외곽, 경기, 인천에 대한 매수세가 강했고, 레버리지 비율이 높은 이들 지역은 금리인상의 타격을 더 크게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단기간의 가격 급락에 따른 기저효과와 부동산 규제 완화로 일부 반등의 조짐은 포착되지만 당분간 긴축 기조가 지속될 수 있기 때문에 시장 동향을 예단해 움직이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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