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선언' SRT, 신규 열차 발주 난항... 입찰개시 앞두고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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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섭 기자
입력 2023-03-07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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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R "다음주 중 재공고...2027년 도입 시점 변함없다"

서울 강남구 수서역 SRT 역사의 모습.[사진=연합뉴스]

올해 초 한국철도공사(코레일)로부터 독립을 선언한 수서고속철(SRT) 운영사 SR의 신규 열차 발주 작업이 시작부터 난항을 겪고 있다. 

7일 SR에 따르면 SR은 신규 고속철도차량(EMU-320) 도입·정비사업 입찰 공고를 냈다가, 입찰 개시를 사흘 앞둔 지난달 17일 돌연 취소했다. 입찰 서류에서 오류가 발견돼 입찰 공고를 거둬들인 것이다.

SR은 지난 1월 신규 고속철도차량 14편성(112량) 발주 공고를 내고, 지난달 20∼22일 입찰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차량 구매비 5255억원, 유지보수 비용 4750억원 등 약 1조원이 소요되는 대규모 사업이다. EMU-320은 현대로템에서 제작하는 3세대 고속철도차량이다. 

SR은 현재 코레일에게 차량 정비를 위탁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연말 통복터널 전차선 단전사고 사고 후 SRT 열차 운행이 대거 차질을 빚자 SR은 올해 초 코레일과의 '결별'을 선언했다.

당시 이종국 SR 대표는 기자회견을 열고 "전차선 단전사고 원인은 부실한 자재 사용과 공사 과정에 대한 허술한 관리다. 지금의 유지보수 체제로는 철도 안전을 확보할 수 없다"며 "자체적으로 차량 정비를 확대하고 코레일과의 위수탁 계약을 재정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런 상황에 SR이 입찰을 갑자기 취소한 이유는 입찰 서류 오류 때문이다. 입찰 안내 서류에 '지식재산권 소유권한'과 관련해 서로 상충되는 내용이 기재돼있는 점이 확인됐다.

SR에 따르면 신규 고속철도차량 제작 관련 '특수설명서'에는 SR이 제출된 설계도서 및 지식재산권, 저작권 등에 대해 업무에 활용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진다고 명시돼있다. 하지만 '비밀유지협약서'에는 모든 권리가 열차 제작사에 속하는 것으로 적시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SR은 관련 조항으로 인해 열차 제작사의 기술이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를 고려해 해당 내용을 삭제하고 공고를 다시 내기로 했다. 이달 중 입찰 재공고를 내고, 4월13∼17일 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문제는 신규 열차 도입이 시급한 상황에서 입찰 과정이 늦춰졌다는 점이다. SR은 이미 열차 부족으로 인한 '예매 대란' 문제를 겪고 있다.

SR은 입찰이 늦춰졌지만, 원래 계획대로 오는 2027년에 차질없이 신규 열차를 도입하겠다는 입장이다. 

SR관계자는 "입찰이 다소 늦어졌지만 발주 계획에는 크게 문제가 없는 상황"이라며 "신규 열차 납품은 2027년 2월부터 단계적으로 이뤄지며, 시험 검증까지 완료한 열차는 바로 투입하는 등 차질 없이 사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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