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이부진 한국방문의해 위원장에게 거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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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수정 문화부 부장
입력 2023-03-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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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한국방문의해위원회 신임 위원장으로 선출된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사진=한국방문의해위원회]

(재)한국방문의해위원회가 최근 이사회를 열고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을 신임 위원장으로 선출했다. 
 
이사회는 이 신임 위원장 선출 이유로 “이 사장은 관광업계와 밀접한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호텔신라의 CEO로서 그동안 탁월한 경영 능력을 보여주었다”며 “특히 국내외 관광산업에 대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창조적 리더십을 통해 2027년 외래관광객 3000만명 시대를 열어가기 위한 민·관 협력의 초석을 다질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국방문의해 부위원장인 김장실 한국관광공사 사장은 “‘2023~2024 한국방문의 해‘의 성공과 ‘K-컬처와 관광의 융합’이라는 ‘K-관광’을 업계와 함께 이끌어갈 적임자”라며 이 사장을 추켜세웠다.
 
이부진 신임 위원장은 “빠른 시일 내에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장관과 김장실 관광공사 사장, 그리고 주요 관광업계 대표자들과 만나 ‘한국방문의 해’와 ‘K-관광’ 성공을 위한 민·관 협력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부진’. 방문의해 위원장 선임 발표 한 시간 전인 지난달 24일 아침, 너무 익숙한, 하지만 예상치 못한 이름 석 자에 기자들이 술렁이기 시작했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한국방문의해 신임 위원장으로 선출될 것이란 얘기가 들려온 것이다. 
 
한데 모여있던 기자들이 조용히 흩어졌다. 그리고 재빠르게 사실관계 파악에 나섰지만 직속 기관도, 주무 무처 여타 관계자도, 한국관광공사도, 소문 속의 인물이 몸담은 기업도 그의 위원장 선임에 관해 아는 것이 '전혀' 없는 눈치였다. '철통보안' 속에서 이뤄진 이사회, 소문은 사실이 됐다. 

이사회 직후 위원장 선임 소식을 듣고 문득 궁금해졌다. 정부는 '왜' 이부진 사장을 위원장에 선임했을까. 

그도 그럴 것이 역대 방문의해위원회 위원장은 모두 그룹 총수가 맡았다. 초대 신동빈 위원장은 당시 롯데그룹 부회장이었고, 박삼구 2대 위원장은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을 맡고 있었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엄연히 '그룹'의 총수는 아니기에, 3대 위원장으로는 다소 약하다는 시선이 인 것도 사실이다. 

가장 그럴듯한 선임 배경은 이부진 사장이 가진 '브랜드 가치'다. 정부는 그가 가진 브랜드가 문화에 투영되면 관광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란 판단이 섰기에 위원장 선임을 결정했을 것이다. 

여기에 더해 이 사장의 '추진력'도 한 몫 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부진 사장은 자신이 이끄는 호텔신라 신라면세점을 세계적 수준으로 키워놓았다.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을 인천공항 내 신라면세점에 입점, 세간의 주목을 받았고, 세계 1위 면세업체인 DFS를 꺾고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 면세점의 시계매장 운영권까지 획득했을 정도로 뛰어난 능력을 선보였다. 신라호텔 '첫 5성급 호텔' 선정, 한식당 라연 '미쉐린 3스타 선정' 쾌거도 이 사장의 지휘 속에서 이뤄졌다. 

선임은 끝났다. '관광산업 활성화'라는 무거운 책임감을 등에 업고 첫 행보에 나선 그는 "2023~2024 한국 방문의 해 성공 추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무려 4년 넘게 공석이었던 위원장이다. 특히 코로나 이후 방한 관광 시장 회복이 끊임없이 요구되는 상황에서 ‘2023~2024 한국방문의 해’를 성공적으로 이끌어야 할 새 위원장의 선임은 업계가 쌍수 들어 환영할 일이다. 

이부진 신임 위원장이 얼마만큼 관광 시장 회복에 적극적으로 나설지, 향후 그의 행보에 '기대'를 걸어보기로 한다. 놀라운 추진력으로 '신라'를 세계적 반열에 올렸지 않은가. 

"K-관광을 한국 경제를 이끌 '퍼스트 무버'로 키우겠다'는 각오를 다진 이부진 위원장의 발언만큼 K-관광 활성화를 위해 불도저 같은 추진력을 발휘, '부진(不振)'했던 관광산업 회복에 힘을 싣길 바란다. 

아버지인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과거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수차례 해외로 나가 100여 명의 IOC위원들과 만나고 평창올림픽 개최를 확정 지어 '국위선양'을 한 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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