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보수 심장' TK 찾은 與 전대주자들…보수 표심 잡기 '사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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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김슬기 기자
입력 2023-03-01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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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 지도부 '보수 부심' 자랑하며 "TK는 마지막 남은 배 12척"

  • 당권 주자들, '우(右) 클릭' 발언 이어가며 막판 보수 표심 잡기

김기현(왼쪽부터)·황교안·천하람·안철수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28일 오후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제3차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손을 맞잡고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3·8 전당대회'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당권주자 후보들은 28일 '보수 텃밭' 대구를 찾아 선거인단의 약 20%에 해당하는 대구·경북(TK) 당심(黨心) 호소에 나섰다.

대구·경북 합동연설회 현장에는 주최 측 추산 5000여명의 지지자가 운집했다. 각 후보들의 지지자들은 지지하는 후보의 이름이 적힌 피켓을 들고 열띤 응원전을 벌였다.

후보자들도 이를 의식한 듯 '우(右) 클릭' 발언을 이어가며 막판 표심 공략에 나섰다. 천하람 후보는 이날 정견 발표에서 "박정희 이름에 집착하지 말라"고 했고 안철수 후보는 김기현 후보를 향해 "대통령 측근 정치인에게 기대는 후보"라고 맹공을 퍼부었다.

황교안 후보는 "박근혜 탄핵 시절 여기 있던 후보들은 과연 무엇을 했나"라고 비판했고 김 후보는 나경원 전 의원을 앞세워 "나 전 의원 힘내라고 박수 한 번 쳐달라"고 했다.
 
'컨벤션 효과' 극대화?…정진석 "빠짐없이 투표해달라"

당 대표 후보자들의 정견 발표에 앞서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한 분도 빠짐없이 투표에 참여해 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TK 당원들의 투표율을 높여 '컨벤션 효과' 극대화를 꾀하려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정 위원장은 "TK 당원 동지야말로 대한민국의 마지막 남은 12척의 배라고 생각한다"라며 "당원 여러분 국민의힘이 분열의 땅을 넘어서 차돌보다 더 단단한 당이 될 거라고 외쳐주시길 바란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나라를 구한 대한민국의 뿌리요, 심장인 TK 당원 여러분들께서 이번 전당대회에 화룡점정을 찍어서 국민의힘에 대한 미래의 기대를 국민들로부터 환대받게 도와주길 바란다"고 했다.

대구에 지역구를 둔 의원들의 '자부심' 과시도 이어졌다. 대구 수성구에 지역구를 두고 있는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정 위원장을 향해 "충청도 양반이 하도 큰 목소리로 열을 내니 내가 우예야(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라며 "(대구는) 나라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우리 당이 위기에 처할 때마다 마지막까지 남아서 지켜낸 자랑스러운 곳"이라고 했다.

대구시당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용판 의원도 이날 "우리 후보자님들 보수의 심장에서 좋은 기 받으셔서 뜻한 바, 좋은 일 이루시길 바란다"라며 "TK 지역은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을 최후의 보루로서 지켜왔고 앞으로도 지켜갈 보수의 성지이자 심장"이라고 했다.

경북 상주·문경의 재선 의원인 임이자 의원은 "후보님들 기 많이 받으셨나. 정 위원장이 TK는 보수의 마지막 남은 12척의 배와 같다고 했는데 이 12척의 배를 김용판 선장과 저 임이자 선장이 이끌고 있다"고 강조했다.
 
與 당권주자들 '보수 텃밭' 대구서 '우(右) 클릭' 발언 강조

천 후보는 이날 정견발표에서 "왜 사람들이 박정희 전 대통령을 좋아하는지에 대해 고찰하라"라며 "대구경북신공항을 박정희 공항이라고 이름 지었을 때 만약 무안공항처럼 이용률이 낮으면 그 불명예를 누가 책임질 것이냐"고 했다.

그러면서 "구미가 '리쇼어링' 특구가 돼 다시 한 번 산업의 메카가 됐을 때 그 때 당당하게 대구경북신공항을 박정희 공항으로 명명하겠다"라며 "저는 박 전 대통령이 영원히 대한민국의 산업화를 이끈 영웅으로 기억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천 후보는 이날 정견발표 이후 기자들과 만나선 "21대 국회에는 왜 초선들이 소신파는 없고 다 홍위병만 잔뜩 있나. 왜 권력의 앞잡이가 돼서 권력에 줄서느라고 나경원 연판장에나 서명하나"고 했다.

황 후보는 이날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때 밤잠 설쳐가며 정말 뼈저리게 느꼈던 그 고통을 지금도 또렷이 기억하고 있다. 저만의 고통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고통이었다"라며 "당시 우리 당의 많은 국회의원들이 당을 버리고 떠났다. 많은 지지자들도 떠났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 이후 종북 좌파 세력의 횡포에 경제가 무너지고 안보가 무너지고 민생이 파탄나고 교육이 깨졌다. 정말 안타깝기 짝이 없다"라며 "저는 여러분과 함께 그 아픔과 고통을 함께했다. 박 전 대통령이 살고 계시는 청와대에 대한 압수수색도 제가 막아냈다"고 피력했다.

황 후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김 후보와 연대 가능성을 두고 "그 쪽에서 (결선 투표에) 혼자 가게 되면 도와줘야되지 않겠나. 정통 보수의 가치를 지키는 김기현과 같이 가야하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

배우자 김미경 교수와 함께 합동연설회에 참석한 안 후보는 이날 "대통령 측근 정치인들에게 기대서 관리형 당 대표가 되겠다는 후보가 (민주당에) 맞설 수 있을까. 오히려 신세진 사람이 많아서 공천파동을 일으키고 도덕성으로 민주당에 역공당하면 어떻게 이길 수 있나"라고 했다.

안 후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서 최근 전당대회 구도를 두고 "(다른 후보자들이) 저만 공격한다. 그 말은 (김기현·안철수) '양강'이라는 증거"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내년 총선에 한 사람이라도 더 당선시키고 한 명이라도, 한 표라도 더 얻는 사람이 필요하지 않나"라며 "지금 당 내 경선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당 내 경선에서 이기려는 김기현과 내년 총선에서 이기려는 안철수가 하는 대결"이라고 했다.

김 후보는 이날 정견발표에서 경쟁 후보들을 향해 "근거없는 가짜뉴스와 비방을 흘리기나하는 흑색선전, 민주당 주장을 앵무새처럼 따라하는 분들은 이제 그 허무맹랑한 궤변을 그만하시고 그 시간에 민주당하고 이재명과 싸워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 이 자리에 나 전 의원이 오셨는데 여러분 좋아하시죠? 우리 나 전 의원 힘내시라고 박수 한 번 쳐달라. 크게 쳐달라"라며 "똘똘 뭉친 하나로 만들어 내년 총선 압승을 기필코 달성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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