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산단을 가다 ④-울산미포·온산산단] 울산산단, 산업수도의 명성 이어간다…노후산단서 스마트산단으로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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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정종우 기자
입력 2023-02-28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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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샤힌 프로젝트, 울산산업 부흥 이끌어 갈 것

  • 현대차, 2조원 규모 전기차 전용공장 신설

  • 산업분야의 혁신화 실현...울산과도 상생

  • 온산산단, 연 320만t 석유화학제품 생산

울산항. [사진=울산시]

1962년 1월 27일 울산공업센터 지정으로 시작된 울산공업단지의 역사가 올해로 61년째를 맞는다. 

'산업수도'로 불리며 대한민국 근대화의 상징이기도 했던 울산공업단지는 2010년대 초반 전성기를 구가한 뒤 노후 산업단지로 언급되기까지 했다.

하지만 경기침체와 코로나19를 넘어 울산지역의 산단은 또 다른 미래를 꿈꾸고 있다. 

스마트 산단으로의 대변혁이 현재 진행형이기 때문이다.
 
울산국가산단 '도약을 준비한다'...실적 증가와 함께 회복세
지난해 12월 말 기준 울산지역 2개 국가산단(울산 미포·온산)은 5746만3000㎡ 규모에 주력산업 1116개사가 입주해 있다.

지난해 울산지역 2개 국가산단의 수출과 생산 실적이 전년 대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5일 한국산업단지공단이 발표한 주요 국가산업단지 산업동향 통계표에 따르면 지난해 울산 지역 2개 국가산단의 수출 실적은 총 833억1900만 달러로 전년(681억1700만 달러) 대비 22.32% 늘었다.

온산산단의 수출 실적은 240억1100만 달러로 전년(204억2600만 달러) 대비 17.55% 증가했으며, 울산·미포산단의 수출 실적은 593억800만 달러로 전년(476억9100만 달러) 대비 24.36% 늘었다. 이는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이전인 지난 2019년 수출 실적(온산 1613800만 달러, 울산·미포 424억6000만 달러)과 비교해도 훨씬 높은 수치다.

울산지역 2개 국가산단의 생산능력 대비 산단 가동률은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온산산단이 91.9%, 울산·미포산단이 90.1%를 기록, 코로나가 발생하기 이전인 지난 2019년 12월(온산산단 93.0%, 울산·미포산단 90.2%) 수준으로 회복하는 모습이다.
 
2조원 규모 전기차 전용공장 신설...현대차 10년 만에 생산직 신규 채용
울산은 자동차 도시라고 불린다. 내연기관에서 시작된 엔진은 이제 미래형 전기차로 이어지고 있다.

현재 울산의 이슈는 현대차의 전기차 전용공장 신설이다. 현대차는 올해 울산공장 내 주행시험장 28만㎡에 공장을 착공해 오는 2025년 전용공장을 완공할 예정이다.

약 2조원이 투입될 예정인 신규 공장은 연 15만대의 전기차 생산이 가능할 전망이다.

현대차는 지난 1996년 아산공장 이후 국내에 신규 공장 건립 결정은 26년 만이다. 또한 현대차는 10년 만에 생산·기술직 신규 채용도 실시한다.

신규 공장은 첨단 자동화설비를 갖춘 디지털 공장으로 해당 공장에는 1500~2000명가량의 인력이 투입될 전망이다.
 
온산산단, 세계 최대 석유화학 생산기지 구축...연 320만t 석유화학제품 생산
세계 최대 산유국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석유기업 아람코의 한국 내 투자로 관련 산업의 수혜도 기대된다. 

이와 관련 지난해 11월 17일 에쓰오일(S-OIL)은 2단계 석유화학 생산기지 구축사업인 '샤힌 프로젝트'에 9조258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프로젝트는 울산 온산국가산업단지 내 에쓰오일 부지에 건설되며, 온산산단 내에 스팀 크래커(기초유분 생산설비)를 비롯한 대단위 석유화학 생산 설비를 건설할 계획이다.

원유로부터 생산되는 석유화학제품을 극대화하는 신기술을 세계 최초로 상업화해 업계를 선도하는 정유·화학 통합 사업 경쟁력 확보가 이번 프로젝트의 주 목적이다. 

오는 2026년 상반기 기계적 완공이 목표다.

'샤힌 프로젝트'는 사우디 국영석유기업 아람코의 한국에 대한 최대 규모 투자다. 아람코는 자회사를 통해 에쓰오일 지분 63.4%를 보유했다. 아람코의 대주주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총리)다.

프로젝트는 오는 3월 6일 기공식을 가질 예정이며, 이에 맞춰 아람코가 3월 한국에서 이사회를 열기로 해 샤힌 프로젝트 사업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건설 기간 동안 하루 최대 1만7000명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3조원 이상 경제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또한 완공 후엔 세계 최대 규모 석유화학설비를 가동해 에틸렌 58만t 등 연간 최대 320만t의 석유화학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
 
산업분야의 혁신화 실현...울산과도 상생
울산미포, 온산 국가산단 입주 기업들은 공장 운영과 증설에 필요한 인력 채용시 울산 시민을 최우선으로 고용할 뜻을 밝혔다.

최대 석유화학 생산기지 구축 사업 '샤힌 프로젝트'도 인력 충원 시 울산을 비롯해 인근 부산·경남 거주자를 우선 채용키로 했다.

또한 비철금속 제련기업 고려아연은 지난해 11월 울산에 약 1조원의 2차전지 소재 생산 공장을 신·증설한다고 밝히면서 앞으로 공장 운영에 필요한 인력 채용 때 울산 시민을 최우선 고용할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일련의 프로젝트와 지역 관련성은 울산 미포, 온산 국가산단의 울산공단이 미래 신산업으로 대전환하는 마중물이 되기에 충분하다는 평가다.

울산의 주력산업인 자동차와 조선, 석유화학산업이 첨단화하고, 화학 신소재와 친환경 에너지, 친환경·스마트선박 산업 분야 혁신화가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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