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해상, 실적 성장세에도 수익성 강화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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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상현 기자
입력 2023-02-23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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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급성장 메리츠화재에 순익 3위 자리 내줘

  • 손해율 관리·영업경쟁력 확보 관건

[사진=현대해상]


현대해상이 외형상 손해보험업계 2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지만 경쟁사인 DB손해보험·메리츠화재 대비 수익성이 뒤로 밀렸다. 현대해상이 실적 호조세는 이어가고 있으나 경쟁사 대비 성장 폭이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보험업계 따르면 지난해 현대해상은 원수보험료(매출) 부문에서는 16조2979억원을 기록했다. DB손해보험(16조415억원), 메리츠화재(10조7193억원)보다 많았지만 수익성 측면에선 이들보다 적었다. 같은 기간 현대해상은 영업이익 8229억원을 기록한 반면 DB손보는 1조3111억원, 메리츠화재는 1조1787억원으로 1조원대에 올라섰다.

당기순이익 부문에서도 현대해상은 전년 대비 28.0% 증가한 5609억원을 기록했으나, DB손보(9806억원)보다 4197억원, 메리츠화재(8683억원)보다 3074억원 적은 순익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성과급 규모 역시 경쟁사 대비 낮게 책정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메리츠화재는 연봉 대비 50~60% 수준을 성과급으로 책정했으며 삼성화재는 연봉 대비 47%, DB손보는 연봉 대비 41%를 지급했다. KB손해보험은 월 상여금 기준 550%를 성과급으로 책정했으며 현대해상은 연봉 대비 30% 내외를 지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업계는 현대해상이 추가 도약하는 데 손해율 관리와 영업경쟁력 확보가 관건일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현대해상 장기보험과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5.3%, 80.2%로 나타났으며 전년 대비 각각 1.1%포인트, 1%포인트 개선됐다. 일반보험 손해율은 전년 대비 7.6%포인트 늘어난 70.7%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향후 전망을 밝게 내다보고 있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2022년 장기 위험손해율 개선 폭이 경쟁사 대비 적지만 2023~2024년 5년 갱신 상품 갱신 주기 도래로 경쟁사와의 손해율 격차가 축소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장기보험의 이익 기여도 확대는 자동차보험 손해율 이익 민감도를 축소시키며 2023~2024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 구간에서 안정적 이익 성장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올해 손보업계 대내외적인 손해율 상승 여건이 여전해 큰 폭의 개선세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거리두기 해제에 이어 최근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까지 해제되면서 차량 이동량이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데다, 자동차 보험료 인하 결정 등도 손해율 악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외 소비자물가 상승에 따른 원가 상승, 정비요금 인상 요인 등도 상존한다. 영업경쟁력 측면에서도 경기둔화에 따른 보험 수요 위축, 대면영업 축소, 빅테크 플랫폼의 보험사업 진출 등 악재가 겹친 상황이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올 한 해도 여전히 힘든 경영 환경이 예상되지만 '이익 기반 내실 경영' '미래 성장 기반 확보' '소비자 보호 문화 정착' 등 경영 방침으로 내실 있는 성장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화재는 지난해 전년 대비 4.5% 증가한 당기순이익 1조1414억원을 기록하며 업계 1위를 유지했다. 원수보험료는 1.8% 늘어난 20조126억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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