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시리아 대지진 충격...하루만에 사망자 5000명 웃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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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근미 기자
입력 2023-02-07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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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EPA/연합뉴스]


튀르키예 남부와 시리아 지역에 발생한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하루 만에 5000명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7일 AP통신과 로이터 등 언론에 따르면 푸아트 옥타이 튀르키예 부통령은 이번 지진으로 현재까지 3419명이 사망하고 2만534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튀르키예 남동부와 국경을 맞댄 시리아에서도 희생자가 속출하고 있다. 시리아 보건부는 정부가 통제 중인 지역의 사망자가 812명, 부상자가 1450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리아 반군 민간 구조대인 ‘하얀 헬멧’도 반군 통제지역에서 최소 790명이 사망하고 2200명 이상이 부상을 입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확인된 사망자 수만 총 5021명에 이른다.

전날 규모 7.8과 7.5의 잇따른 강진과 계속된 여진으로 튀르키예에서만 건물 6000여 채가 무너진 만큼 사상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최대 2300만명이 피해를 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사고지역을 중심으로 구조가 진행되고 있지만 상황은 좋지 않다. 유엔난민기구(UNHCR)는 지진으로 도로 인프라가 망가져 구호 물품을 실은 트럭과 중장비가 피해 지역까지 도착하는 데에 8∼10시간이 걸린다고 전했다. 구조대와 구조 장비를 기다리다 못한 튀르키예·시리아 주민들은 가족과 이웃을 찾기 위해 맨손으로 건물 잔해를 파헤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최근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덮친 추위가 생존자들의 ‘골든타임’을 단축할 것으로 우려된다. 튀르키예는 7일까지 영하의 날씨가 유지될 것으로 예보됐고 지진 진앙지인 가지안테프의 기온 역시 영하 6도까지 떨어질 것으로 관측됐다. 48시간이 지나면 저체온증으로 사망자가 속출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향후 24시간이 사실상 골든타임으로 생존자를 발견할 마지막 기회라는 관측이 나온다. 

여진으로 인한 위험도 지속되고 있다. 유럽지중해지진센터(EMSC)에 따르면 지진 이틀째인 이날도 오전 6시 13분쯤 튀르키예 중부에서 규모 5.3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번 강진으로 인한 피해가 유독 커 구조작업이 집중 전개되는 지역으로는 하타이, 카흐라만마라슈, 아디야만 등 3개 지역이 소개됐다. 해당 지역은 현재 구조·구호 차량만 통행을 허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가운데 사고 수습 및 구조를 위한 장비와 신속한 구호활동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할레드 보바티 시리아 아랍 적신월사 대표는 “많은 사람이 매몰돼 있으며, 남은 건물도 추가로 붕괴할 위험에 처했다”면서 “작업을 계속하기 위해서는 포크레인, 구급차, 소방차가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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