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지진으로 시리아에서만 500명 가까이 사망… 부상자는 1500명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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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빈 기자
입력 2023-02-06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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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와 국경을 맞댄 튀르키예 남동부에서 규모 7.8 강진이 발생한 6일(현지시간) 시리아 북부 아자즈의 무너진 건물 잔해에서 구조대원이 부상한 아기를 구조해 옮기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튀르키예 동남부에서 발생한 대형 지진으로 시리아에서만 500명 가까운 사망자가 발생했다.

시리아 국영 SANA 통신은 6일(현지시간) 시리아 보건부 발표에 따르면 알레포, 라타키아, 하마 지역이 강진 피해를 봤으며 현재까지 326명이 사망하고 1042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은 이날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지진 피해 수습에 필요한 모든 조처를 하라고 주문했다. 시리아 국방부도 긴급 구조 병력을 편성에 구조 현장에 투입했다고 발표했다.

반군 장악 지역인 이들리브주(州)에서도 사망자가 다수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군 측 민간 구조대인 '하얀 헬멧'은 트위터를 통해 반군 장악 지역에서 최소 147명이 사망하고 340명이 다쳤다고 현지 상황을 알렸다.

이들은 이어 "강추위와 폭풍이 몰아치는 좋지 않은 기상 조건이 비참한 상황을 더욱 악화시켰다"며 국제사회의 도움을 요청했다.

시리아 정부와 반군 측 초기 집계를 합하면 사망자는 473명에 달한다.

내전 감시단체는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시리아 서북부에 피해가 집중됐으며 최소 58개 마을이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고 전했다.

인권관측소는 초기 집계 결과 정부군과 반군 장악 지역을 통틀어 사망자 390명을 확인했으며 사상자 수는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현지 언론은 지진으로 많은 주거 건물이 무너졌고 잔해 속에서 생존자를 찾는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외신들은 이미 오랜 내전 영향으로 내부 손상이 심한 건물들이 지진 충격에 쉽게 무너졌다고 분석했다.

AFP 통신은 시리아 서북부 상업 중심 도시인 알레포에서는 이번 지진 이전에도 건물이 붕괴하는 사고가 종종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통신은 10년 넘는 내전으로 인프라가 낙후됐고 당국의 허술한 감독 속에 부실한 신규 건축물이 많이 세워졌다고 지적했다.

미국 지질조사국에 따르면 이날 새벽 4시 17분께 튀르키예 남부 도시 가지안테프에서 약 33㎞ 떨어진 내륙에서 규모 7.8의 지진이 발생했다.

라에드 아흐메드 시리아국립지진센터장은 현지 언론에 "이번 지진은 1995년 센터가 설립된 이래 가장 강력한 지진이었다"고 밝혔다.

시리아는 2011년 내전 발발 이후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이 이끄는 정부군과 반군으로 양분돼 13년째 교전을 이어가고 있다. 시리아인권관측소에 따르면 지난해 내전으로 민간인 1627명을 포함해 3825명이 숨졌다. 내전 발발 후 누적 사망자는 5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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