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무장관 4년 만에 中 방문…펜타닐·반도체·대만 등 논의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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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23-02-03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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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사진=로이터·연합뉴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오는 5~6일 중국 베이징에 방문한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방문을 통해 미-중이 대만, 펜타닐, 반도체 등 각종 사안을 두고 이견을 확인하겠지만, 신냉전을 피하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블링컨 장관의 중국 방문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지난해 11월 만남을 계기로 성사됐다. 당시 양국 정상은 자주 의사소통을 갖기로 약속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번 방문에서 시 주석과 친강 중국 외교부장과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 미 국무장관의 중국 방문은 2018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다만, 이날 미 국방부가 중국 정찰기로 보이는 '스파이 풍선'이 미 상공을 비행하고 있다고 밝히는 등 양국 간 긴장은 팽팽하다. 해당 사건이 블링컨 장관의 방중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명확하지 않다.
 
블링컨 장관은 양국 간 긴장이 무력 충돌 등 위기로 확대하지 않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 통제를 비롯해 케빈 매카시 신임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검토 등 갈등 요인이 산재해서다. 더구나 미 국방부는 이날 필리핀 내 4곳의 군사 기지 사용권 확보를 통해 중국 견제를 위한 군사 전략적 요충지를 손에 넣었다. 중국 입장에서는 달갑지 않은 일이다. 
 
중국은 미국과의 안정적인 관계를 바라는 모습이다. 최근 제로코로나 정책을 폐기하면서 경제 재개에 나선 만큼, 외국 자본의 투자가 절실히 필요해서다. 중국은 최근 2년여간 중단됐던 호주산 석탄 수입을 재개하는 등 서방과 관계 회복에 나서고 있다. 과격한 발언 등으로 서방과 대립했던 ‘늑대 전사’로 통하는 중국 외교관 일부가 국제 무대에서 사라진 점도 이를 방증한다.
 
중국 국영 언론인 인민일보는 전날 사설을 통해 ”디커플링(탈동조화)과 망 단절은 통하지 않는다“며 ”(양국은) 발전을 촉진하기 위해 협력을 심화해야 한다“는 화해의 어조를 보였다.

그러나 로이터는 “이번 방문에 대한 기대는 낮다”며 중국의 친러시아 행보를 비롯해 대만, 무역, 인권 등 주요 이슈에 대한 돌파구는 없을 것이라고 짚었다. 특히 공화당이 장악한 미 하원이 지난달 중국 특별위원회를 설치하는 등 미 의회가 중국에 강경한 태도를 취하고 있는 점에 비춰,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과 관계를 대폭 개선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미국은 펜타닐, 세계 보건, 기후 변화, 중국에 구금된 자국 시민 석방 등에서 진전을 이루려고 할 것으로 보인다.

익명의 소식통은 중국이 불법적인 펜타닐 유통을 막는 데 미국에 협력하는 대가로 미국의 반도체 수출 통제 완화를 받아내려고 할 것이라고 로이터에 말했다. 미 공화당 의원들은 최근 블링컨 장관에 펜타닐의 미국 유입을 억제하기 위해 중국이 관련 조치를 취하도록 압력을 가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2001년 7월부터 2022년 7월까지 미국인 10만명이 약물 과다 복용으로 사망했으며, 이 가운데 3분의2는 주로 펜타닐 등 합성 오피오이드에 중독됐다. 랜드연구소에 따르면 펜타닐을 만드는 데 사용되는 전구체 화학 물질의 약 98%는 중국에서 생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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