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실내 마스크 해제에 활기 되찾은 카페·레스토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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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이 기자
입력 2023-01-31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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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 카페에 마스크를 쓴 고객과 마스크를 쓰지 않은 고객이 혼재해 있다. [사진=김다이 기자]

"고객과 실랑이 할 일이 줄었어요."

카페와 식당 직원들은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해제되면서 한결 업무가 수월해졌다고 입을 모은다.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 내 카페에서 근무하는 A씨는 "음료를 다 마신 후 대화하고 있는 고객들이 마스크 착용을 잊었을 때 착용해 줄 것을 요구할 때마다 몇몇 고객들의 짜증 섞인 불만을 들어야 했다"면서 "마스크 의무 착용이 해제되니 의사소통도 원활해지고 매장에서 고객들과 직원들 모두 활기를 되찾았다"고 전했다.

정부는 지난 30일부터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일부 시설을 제외하고 현행 '의무'에서 '권고'로 전환했다. 감염취약시설과 병원, 약국, 대중교통 등 일부 시설에서는 마스크 착용 의무가 유지되지만, 카페나 식당은 '마스크 프리' 지역이다.

31일 찾은 카페와 식당가에는 간간이 아직도 마스크를 착용한 이들이 눈에 띈다. 그러나 외식 매장에 공통적으로 붙어있던 '마스크를 착용해 주세요'라는 스티커는 대부분 사라졌다. 

식당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나 매장 근로자들의 업무 부담도 줄었다.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들에게 일일이 마스크 착용을 요청하지 않으니 업무 집중도도 높아졌다.
서울 용산구에서 한식당을 운영하는 B씨는 "음식이 나오기 전까지 마스크 써달라고 요청하면 어차피 벗어야 하는데 이게 무슨 의미가 있냐고 화를 내는 손님이 종종 있었다"면서 "가끔 술취한 손님들이 오면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는데 이제 그런 고충이 사라지니 고객 서비스에만 신경 쓸 수 있어 좋다"고 말한다.

뷔페형 식당에서는 위생장갑이 사라졌다. 뷔페 이용 시 마스크 착용과 더불어 음식을 담을 때 위생장갑을 사용해야 하는 번거로움도 없어졌다.  

이날 뷔페형 식당을 찾은 소비자 C씨는 실내 마스크 해제에 대해 "사실 자리에 앉아 있을 땐 마스크를 벗고, 실내에서 이동할 때만 마스크를 쓴다는 것부터가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이었고 방역 효과도 크지 않다고 느꼈었다"면서 "실내 마스크 해제로 조금 더 코로나 이전 일상에 가까워진 느낌이다"라고 답했다.

실내 마스크 착용이 권고로 바뀌었지만 감염 우려로 여전히 마스크를 착용하는 이들이 많다. 오랜 기간 착용해왔던 마스크를 쓰는 것이 더 익숙한 이들도 상당수다.
C씨는 "현재로서는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있고 근 3년간 마스크를 착용하는 습관이 형성된 탓에 오히려 어색한 분위기가 있다"면서 "제도가 안착하고 확진자 수의 변화가 없으면 곧 실내에서도 마스크를 쓰지 않는 상황이 익숙해질 것 같다"고 덧붙였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마스크 의무 착용 해제로 운영상 고충이 줄면서 직원들도 본업인 서비스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면서 "현재 코로나19 이전만큼 분위기가 좋아졌고 포스트 코로나를 향해 가고 있는 것 같다. 마스크 착용 해제와 함께 날씨가 따뜻해지면 계절적 영향까지 더해져 매출 증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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