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유율 내주고 수익성 챙긴 삼성SDI···올해는 공격적 설비 확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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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 기자
입력 2023-01-26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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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매출·영업이익 퀀텀 점프 예상

  • 자체기술 강화하며 점유율은 떨어져

  • 업계 "BMW·GM 등과 합작할수도"

지난해 안정적인 전략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삼성SDI가 올해는 공격적으로 생산설비 확충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최근 몇 년 동안 생산설비 확충보다 자체적인 경쟁력 강화에 집중해왔으나 이 기간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대폭 낮아진 탓이다. 지난해 수익성을 확보한 만큼 올해는 경쟁사 수준으로 설비 확충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5일 전자와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지난해 연간 기준 매출 20조원과 영업이익 1조8000억원 이상을 기록할 전망이다. 2021년 매출 13조5532억원과 영업이익 1조676억원을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퀀텀 점프'에 성공하는 셈이다. 2021년에도 영업이익 1조원 벽을 돌파한 직후 실적 경신을 앞두고 있다.

이는 삼성SDI 특유의 안정적인 경쟁력 강화 전략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경쟁사인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이 글로벌 전역에서 생산설비를 확충해 빠르게 성장하는 배터리 시장을 선점하는 데 집중하는 것에 비해 삼성SDI는 자체적인 기술 경쟁력 강화에 신경을 썼다.

특히 지난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복심으로 꼽히는 최윤호 사장이 부임하면서 이 같은 전략이 더욱 공고해졌다. 최 사장은 임기 첫해 기술·품질·수익성 등 세 가지 경영 방침을 중심으로 제품 기술력을 개선하는 데 집중했다.

다만 이 같은 안정적인 전략을 추진한 결과 경쟁사에 점유율을 빼앗기는 상황을 맞게 됐다. SNE리서치에서 집계한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을 살펴보면 오랜 기간 지켜왔던 글로벌 점유율 5위권에서 결국 밀려나게 됐다.

실제 2021년 6월까지는 삼성SDI가 글로벌 점유율 5위 자리를 유지했으나 7월부터 국내 경쟁사인 SK온에 자리를 내주고 6위로 내려앉았다. 삼성SDI는 2021년 상반기까지는 글로벌 시장 점유율 5.8%를 유지했으나 지난해 1~11월 5%를 기록해 0.8%포인트 하락했다.

2021년 상반기 점유율 2.9%를 기록해 삼성SDI와 2.9%포인트 점유율 격차가 있었던 중국 CALB도 지난해 1~11월 점유율 4%를 기록해 격차를 크게 좁혔다. 6위 자리도 결코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삼성SDI는 아직까지 대외적으로 글로벌 점유율에 연연하지 않고 기술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삼성SDI도 더 이상 점유율 하락을 무시하기 어려워 올해는 이전보다 공격적으로 생산설비 확충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021년과 지난해 확보한 수익성을 바탕으로 안정적으로 생산설비를 확충할 수 있는 데다 최 사장 부임 2년 차라 전년보다 공격적인 전략을 추진할 수 있다는 시각에서다.

실제 지난해 말에도 스텔란티스와 합작해 미국 현지에서 배터리 공장을 설립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삼성SDI도 시장 흐름을 따라가기 위해 다소 변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업계에서는 올해 삼성SDI가 BMW나 GM 등과 합작해 배터리 공장을 추가로 늘릴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BMW는 삼성SDI와 오랜 기간 협력해온 파트너로 꼽힌다.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세계 최대 기술 전시회 'CES 2023'에서 올리버 집세 BMW 회장과 최 사장이 만난 것을 계기로 양사가 추가 협력을 구체화할 수 있다.

GM은 그동안 LG에너지솔루션과 주로 협업했으나 추가로 미국에서 배터리 생산기지를 확보하기 위해 또 다른 파트너를 찾을 수 있다. 이에 따라 외교적으로 마찰이 심한 중국 기업을 제외하면 삼성SDI가 가장 유력한 파트너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다소 움직임이 크지 않았던 삼성SDI가 올해는 다소 큰 행보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며 "최근 점유율을 계속해서 상실하고 있는 상황에서 다소 변화를 줄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배터리 2022’에 참가하는 삼성SDI 전시공간 조감도 [사진=삼성S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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