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이후 투자전략은…'지표·실적' 중심 보수적 매매 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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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보경 수습기자
입력 2023-01-2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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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주요 경제지표·빅테크 기업 실적 발표 예정

  • 전문가 "코스피 상단은 2400대 중반 예상"

[사진=연합뉴스]


설 연휴(21~24일) 동안 휴장했던 국내 증시가 25일 개장한다. 이번 주부터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칠 미국 주요 경제지표와 빅테크 기업 실적 발표 등이 예정돼 있어 시장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오는 31일부터 다음 달 1일 열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전까지 보수적인 매매 전략을 펼 것을 조언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지난 20일 2395.26으로 장을 마쳤다. 지난해 12월 29일 종가인 2236.40 대비 158.86포인트(7.10%) 오른 수치다. 코스피 상승은 달러 약세로 인한 외국인 매수세 때문이다. 이 기간 외국인 투자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4조1998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개인이 2조7779억원어치를 순매도한 것과 상반된 양상이다.

하지만 설 연휴 이후 이 같은 상승세를 이어가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번 주부터 FOMC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예정돼 있어서다. 26일과 27일 각각 지난해 4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과 12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발표된다.

시장에서는 4분기 미국 GDP 성장률을 2.6%로 내다보고 있다. 전 분기 성장률(3.2%)보다 낮다. 지난해 12월 미국 PCE 가격지수는 5.0%,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4.4%로 전망된다. 각각 전월치 5.5%, 4.7%보다 둔화된 수치다. 지난해 12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6.5% 오르며 2021년 10월 이후 최소 폭을 기록했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PCE 가격지수도 CPI 전철을 밟으며 물가 오름폭 둔화를 재확인시켜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오는 2월 FOMC 정례회의에서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12월 FOMC 회의에서 ‘빅스텝(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보다 더 완화하는 것이다. 미국 물가 오름폭과 시장 성장세 둔화가 전망되면서다. 문 연구원은 “FOMC 회의를 앞둔 상황에서 미국 GDP 성장률과 PCE 가격지수 결과는 베이비스텝을 기정사실화하고 성장세와 물가 둔화라는 조합으로 해석되며 증시에 하방경직성을 높여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빅테크 기업 실적 발표도 예정돼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24일, 테슬라와 IBM은 25일, 인텔은 26일 각각 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앞서 MS는 올해 전체 직원 20만명 중 5%에 해당하는 1만명을 해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테슬라도 최근 전기차 수요 둔화로 20% 가까운 할인 판매에 나섰다. 빅테크 실적 부진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빅테크 실적은 국내 증시 관련 종목 주가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전문가들은 1월 말까지 코스피가 2250~2450 범위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황승택 하나증권 센터장은 “FOMC 회의 전까지 보수적인 매매를 하는 전략이 유효하다”며 “현재 시장에서는 AI, 메타버스, 로봇 등 테마가 순환매로 움직이고 있으나 미국 실적 발표가 함께 진행되면서 전날 실적을 발표한 기업과 관련 있는 업종에 투자하는 것은 리스크가 높다”고 설명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수석연구원도 “미국의 긴축에 대한 시각차가 있는 상황이어서 주식시장 상단은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며 “테슬라 실적 발표는 전기차, 배터리 밸류체인 전반에 영향을 주는 이벤트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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