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하만 실적 본궤도 올렸다···전장 분야서도 LG전자와 정면승부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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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 기자
입력 2023-01-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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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자동차용 전장(전자장비) 자회사 하만이 인수된 뒤 6년 만에 실적이 본궤도에 올라왔다. 전기차를 비롯한 미래차 시장의 성장국면에서 강점을 지닌 분야에 힘을 쏟은 전략이 효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하만을 앞세워 LG전자의 VS(전장)사업부와 글로벌 시장을 놓고 경쟁할 것으로 관측된다. 가전 등 기존 주력 사업 분야에 이어서 미래 성장동력 측면에서도 LG전자와 경쟁이 지속되는 모습이다.

20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전장 분야에서 조만간 본격적인 경쟁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양자가 격돌할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는 우선 차량 내 정보전달 시스템인 인포테인먼트와 차량용 통신체계 텔레매틱스,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등이다.

차량용 인포테인먼트는 운전과 길 안내 등 필요한 정보를 뜻하는 인포메이션과 음악 감상 등 오락 기능을 의미하는 엔터테인먼트를 통합한 시스템을 의미한다. 최근 전기차와 자율주행 시장이 커지면서 차량에서 오락과 정보기능을 담당하는 인포테인먼트의 역할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하만은 지난해 인포테인먼트를 비롯한 전장부품 매출을 늘린 것에 추가해 프리미엄 오디오 부문에서도 수익성을 개선했다. 연간기준으로 매출 12조5000억원, 영업이익 7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6년 삼성전자에 인수된 뒤 최대실적을 보였다.

삼성전자의 자회사 하만은 2022년 기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서 글로벌 시장 점유율 25%가량으로 1위를 수성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LG전자가 인포테인먼트 분야에선 하만을 뒤쫓고 있다.

반면 텔레매틱스 분야에서는 LG전자가 삼성전자의 하만에 앞서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텔레메틱스는 차량에 적용되는 무선인터넷 기술로 교통정보뿐만 아니라 교통사고가 발생할 경우 필요한 긴급구조, 원격 차량진단 등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는 핵심기술로 앞으로 자율주행시대에 성장잠재력이 큰 분야로 손꼽힌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텔레매틱스 분야에서는 LG전자가 시장점유율 1위(35.2%)를 차지하면서 확고한 입지를 차지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만은 10%대 초반으로 3위에 올라 있다.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분야는 하만과 LG전자 모두가 새롭게 주목하고 있는 시장이다.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은 운전 중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을 자동차가 인지하고 판단해 기계장치를 제어해 운전자의 주행을 돕는 기술로 궁극적으로 자율주행기술을 완성하기 위해 개발된 것이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최대 기술 전시회 'CES 2023'에서 하만과 함께 미래형 모빌리티 솔루션 '레디케어'를 선보였다. 레디케어는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이 작동할 때 운전자의 상태를 종합적으로 점검하는 시스템이다.

LG전자도 CES 2023 기간 중 글로벌 최대 차량용 부품 회사인 마그나와 손잡고 차세대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개발을 준비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양사는 기존 가전 분야 이외에도 전장 분야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낙점한 상태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꾸준히 로봇사업과 함께 자동차 전장 분야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언급했다. 조주완 LG전자 사장도 최근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전장 사업에 대해 가속 패달을 밟을 것이라고 밝히면서 관련 사업을 더욱 확장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전자 업계 관계자는 "모빌리티 산업은 완전자율주행이라는 궁극적 목표 달성을 위해 등 전장부품의 비중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삼성·LG 등이 관련 시장을 미리 선점할 경우 상당한 수혜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월 5~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세계 최대 기술 전시회 'CES 2023'에서 삼성전자 부스에 전시된 하만의 레디 케어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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