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올투자증권 계열사 선택과 집중으로 유동성 확보 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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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우 기자
입력 2023-01-19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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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올인베스트먼트 등 계열사 매각으로

  • 비상등 켜졌던 유동성 경색 우려 완화

  • 신평사도 "자본 완충력 크게 개선" 평가

  • 자산운용·저축은행서 수익성 확보 관건

[사진=다올금융그룹]


최근 증권가에서 다올투자증권이 뜨거운 감자다. 적극적인 위기관리 능력 때문이다. 다올투자증권은 지난해 4분기 이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로 인해 단기자금 시장이 경색되자 유동성 우려가 높았던 증권사 중 한 곳이다. 하지만 주력 계열사 매각을 추진하는 등 유동성 확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다올투자증권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유동성 확보를 위한 대처방안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왔다.
 
최근에는 52% 지분을 보유한 주력 계열사 다올인베스트먼트에 대한 본격적인 매각 절차에 돌입했다. 이번 다올인베스트먼트와 함께 이전에 다올신용정보 등 계열사 매각은 이러한 유동성 확보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우리금융지주를 선정하고 MOU(양해각서)를 체결했다. 거래가격은 실사 결과를 바탕으로 매매계약 체결일에 최종확정될 예정이다. 실사 후 최종주식 매매계약 등을 거쳐 이르면 오는 3월 거래가 마무리될 전망이다.
 
다올금융그룹 관계자는 “다올투자증권의 재무 상황이 안정되고 유동성 우려가 말끔히 해소될 것”이라며 “시장신뢰를 회복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도 다올투자증권의 이 같은 노력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국내 주요 신용평가사인 한국신용평가는 다올인베스트먼트 매각건이 마무리되면 다올투자증권의 유동성 및 자본 완충력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봤다.
 
다올투자증권의 지난해 3분기 기준 유동성 비율은 118.2%, 우발부채를 감안한 조정유동성비율은 100.2% 수준이다. 다올투자증권의 경우 계열사 지분 등 자기자본 대비 비유동성자산 비중이 크지만 리테일 시장 접근성은 낮기 때문에 자금시장을 통한 유동성 조달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이재우 한국신용평가 수석애널리스트는 “(다올투자증권은) 현재 유동화증권매입프로그램 실행 등으로 인해 유동화증권 차환 부담은 다소 완화됐다”면서도 “자금시장 상황에 따라 PF 유동화증권 차환 관련 유동성 관리 부담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다올투자증권의 다올인베스트먼트 지분 장부가액은 685억원에 달하며, 이는 다올투자증권 자기자본(별도기준) 6949억원 대비 9.9% 수준이다. 비유동성자산인 관계사 지분이 제거되고, 매각 대금이 유입되면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매각 대금은 2000억원대로 추정된다. 이에 사실상 큰 위기는 없을 것이란 얘기도 나온다.
 
이 애널리스트는 “매각가액 및 지분 장부가액의 차이만큼 처분이익이 발생하고, 별도기준 자본이 증가할 것”이라며 “우발부채 대비 자본완충력이 제고되고, 건전성 저하에 따른 충당금 적립 여력도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다올인베스트먼트가 주력 계열사였던 만큼 다올투자증권의 향후 사업 안정성과 수익성은 약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다올투자증권은 새로운 수익원 창출이 중요해진 상황이다.
 
다올인베스트먼트는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투자금융을 제공하는 벤처캐피털(VC) 회사이며 자금과 경영서비스 외에도 인수합병(M&A), 기업공개(IPO) 등을 영위해왔다. 다올투자증권은 이번 다올인베스트먼트 매각이 마무리되면 IB부문의 수익성이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우선 자산운용사, 저축은행 등 ‘알짜 계열사’를 통해 수익성을 보완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다올자산운용과 다올저축은행의 영업수익은 각각 426억원, 291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9.53%, 254.67% 증가했다. 같은해 다올투자증권의 연결기준 총 영업수익 중 30%에 육박하는 비중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주요 계열사를 팔더라도 다올자산운용과 다올저축은행 등 수익성을 보완할 수 있는 대체수단이 있다”며 “현재 다올투자증권은 ‘선택과 집중’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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