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위기의 '래미안 원베일리' 2월 공사중단 가능성...'아리팍' 전 조합장 등판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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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연 기자
입력 2023-01-1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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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리 용역비 지급 막혀 공사 중단되면 연내 입주 어려울수도"

  • 2월 28일 부조합장 선출 총회 개최...한형기 前 '아리팍' 조합장 추대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 공사현장.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역대 최고의 분양가(3.3㎡당 5669만원)로 화제를 불러 모은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신반포3차·경남 통합재건축)' 건설현장이 올스톱될 상황에 처했다. 공사비 증액을 요청한 삼성물산에 이어 감리업체도 체납된 감리비용 지급을 요구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원베일리가 감리업체에 용역비를 지급하지 않으면 감리업무는 이르면 2월부터 중단된다.  
 
감리업무가 중단되면 시공사인 삼성물산도 공사를 중단할 수밖에 없게 된다. 공사가 멈춰서면 재개되기까지 상당한 비용과 시간이 소요돼 입주자와 시공사의 피해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 원베일리 소유자들은 입주 지연을 막기 위해 한형기 전 아크로리버파크(신반포1차 재건축조합) 조합장을 차기 부조합장으로 추대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18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래미안 원베일리 공사를 감리하는 업체 2곳은 최근 조합에 체납한 감리용역비 31억원을 지급하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통상 감리용역비는 3개월에 1번씩 지급되는데, 이번에 미지급한 감리비는 서초구청이 원베일리 감리업체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탈락한 2위 업체가 원베일리 감리업체에 소송을 제기하면서 업무가 11일가량 중단되자 조합이 지급을 보류하면서 체납하게 된 1회차 미납분이다. 
 
​현재 조합은 시공사인 삼성물산과 공사비 증액 문제도 풀어야 한다. 현재 삼성물산은 조합이 설계 고급화에 따라 늘어난 공사비 1500억원을 증액해주지 않는다며 조합 명의의 통장 입출금을 중단하겠다는 공문을 보낸 상태다. 여기에 '공기 2개월 연장' 가능성이 나오면서 조합 내부에서는 8월 말 입주가 불가능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나온다.     
원베일리 조합 관계자는 "삼성물산의 사업비 인출 중단으로 인해 감리용역비 체납액 31억원은 물론 앞으로 발생할 감리비도 지급이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이대로라면 2월께 공사감리용역 업무가 중단되고, 이에 따라 시공사인 삼성물산도 2월 말부터 공사를 중단할 가능성이 높아 준공 연기는 물론 연내 입주도 어려울 수 있다"고 우려했다. 

현재 원베일리 조합은 조합장과 부조합장의 갈등으로 지난해 9월 부조합장이 해임되고 조합장은 직무가 정지되는 등 내홍을 겪고 있다. 조합 집행부가 부재한 상황에서 주축이 된 비상대책위원회는 공사비 증액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비대위는 공사비 검증 자체를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만약 조합이 공사비 증액에 가시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다면 최악의 상황을 염두에 둘 수밖에 없다"고 말해 공사중단 가능성을 시사했다.  

원베일리 입주가 지연될 경우 피해는 고스란히 조합원과 수분양자에게 돌아간다. 특히 인근에 전·월세 등으로 거주하던 조합원의 경우 입주 계획이 틀어지면 난감한 상황에 처할 우려도 높다. 앞서 시공사와 공사비 증액 갈등을 겪은 둔촌주공의 경우 약 6개월간 공사가 중단되면서 입은 피해액이 1조6000억원에 이른 것으로 추정된다. 입주 기간이 약 1년간 지연된 것은 물론, 조합원 1인당 피해금액도 2억7000만원에 달한다. 
 
조합 측은 공사 중단과 입주 지연만큼은 어떻게든 막겠다는 입장이다. 우선 원베일리 소유주들은 다음 달 28일 열리는 부조합장 선출 총회에서 한형기 전 아크로리버파크 조합장을 추대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공석 상태인 조합장과 부조합장을 대체해 공사비 증액과 체납한 감리 용역비 문제를 해결할 적임자라는 의견이 대두되면서 원베일리 전체 조합원 2560명 중 1200명 이상이 부조합장 추대에 동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원베일리 대의원회 관계자는 "조합원들의 목표는 공사 중단 없이 당초 예정된 8월 31일에 입주하는 것"이라며 "한형기 전 조합장은 재건축초과이익 환수제 규제를 피한 것은 물론 2015년 재건축 추진 당시 '5개 단지(신반포1·3·15·23차와 반포경남) 통합 재건축' 방안을 제시한 주역인 만큼 남은 기간 조합을 이끌 적임자"라고 말했다. 한 전 조합장 역시 "개인사가 있지만 조합원들의 추대 의지가 강하다면 고사할 이유는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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