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 수요예측 흥행에 관련 ETF 10일새 1조2000억 유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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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빈 기자
입력 2023-01-17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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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침체 우려에 수요 꾸준할듯"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연초 회사채 수요예측이 잇따라 흥행하면서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에 자금이 쏠리고 있다. 새해 들어 10거래일 동안 회사채 ETF에 1조2000억원이 넘는 자금이 유입됐다. 채권금리가 현재 고점이라는 인식이 시장에 팽배한 만큼 이들 회사채 ETF의 수익률도 준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2일부터 13일까지 10거래일 동안 회사채 ETF 순자산 규모는 1조2593억원 증가했다. 예탁원이 분류하는 ETF 유형 가운데 유일하게 상승폭이 1조원을 웃돌면서 증가 규모 1위를 기록했다. 이는 순자산 증가액 2위를 기록한 해외지수 추종 ETF(7437억원)나 3위 코스피200 추종 ETF(7207억원) 대비 5000억원 이상 높은 수치다.

회사채 ETF의 약진은 최근 잇따르고 있는 수요예측 흥행에서 기인했다. 새해 들어 자금조달에 나선 기업들이 수요예측에서 조단위 자금을 끌어모으고 있기 때문이다. 올들어 11개 기업이 10거래일 동안 진행한 수요예측에만 총 19조6150억원이 몰린 것으로 집계됐다.

1월 첫주에는 이마트(AA) 2000억원 모집에 1조1750억원이 몰렸고 KT(AAA)는 1500억원 모집에 2조8850억원이 몰렸다. 3500억원을 모집한 포스코(AA+)에는 3조9700억원이, 2000억원을 모집한 LG유플러스(AA)에는 3조2600억원이 몰렸다. 둘째주 들어서는 롯데제과(AA)가 1조6550억원, 현대제철(AA)이 1조8050억원, GS에너지(AA)가 1조5600억원의 주문을 받으며 흥행세를 이어갔다.

신용등급 AA- 이상 우량물의 수요예측이 잇따라 성공하면서 자금 역시 이들 우량채에 투자하는 ETF에 몰렸다. 2일부터 13일까지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종합채권(AA-이상)액티브'에는 3243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전체 ETF 가운데 순자산 증가율 4위다. 이 ETF는 AA-이상 우량 채권에 투자하는 최초의 액티브 채권 ETF로 KAP 한국종합채권지수 대비 초과성과를 추구한다. 국고채와 은행채, 특수채 등에 주로 투자하고 우량등급 회사채도 일부 가져간다. 최근 3개월 수익률은 5.25%로 기초지수(4.67%) 수익률을 0.58%포인트(p) 상회하고 있다.

이밖에도 삼성자산운용 'KODEX 23-12 은행채(AA+이상)액티브'에 2368억원, 한국투자신탁운용 'ACE 종합채권(AA-이상)KIS액티브'에 1896억원이 몰리며 순자산 증가율 상위권을 차지했다. 또 KB자산운용 'KBSTAR KIS종합채권(A-이상)액티브'(1892억원)와 한화자산운용 'ARIRANG 종합채권(AA-이상)액티브'(1781억원)에도 1000억원 이상의 자금이 몰렸다.

한국투자신탁운용 관계자는 "시장에서는 금리가 현재의 높은 수준을 장기간 유지한 후 연말 혹은 내년에 인하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에 기관투자자들은 현재 채권 금리와 가격이 진입하기 좋은 시점으로 보고 AA-이상 등급 우량 채권 위주로 자금 집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올해는 경기 침체 우려와 더불어 미국 연준의 강경한 매파적 입장으로 주식 대비 채권에 대한 상대적 투자 매력 돋보이는 장세"라며 "AA-등급 이상 우량채 수요 심화가 예상돼 관련 채권에 투자하는 ETF에 대한 수요도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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