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학습플랫폼 혹한기…'그로우' 운영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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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기자
입력 2023-01-17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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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숨고클래스도 3일 서비스 종료…탈잉은 인원 70% 구조조정

  • 스타트업 투자 줄고 엔데믹 여파 온라인 학습시장 성장 둔화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온라인 학습 플랫폼 그로우가 서비스를 중단했다. 최근 온라인 강의 플랫폼 숨고클래스도 운영을 종료했고, 탈잉은 구조조정으로 인원을 70% 감축했다. 코로나19와 맞물려 자기계발 수요가 높은 가운데 성장을 지속하던 비대면 학습 플랫폼 시장이 흔들리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불어닥친 스타트업 투자 한파를 버티지 못하고 운영 중단에 이르렀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코로나19 대유행이 엔데믹(풍토병화) 국면으로 전환되면서 온라인 학습·강의 시장의 성장성이 둔화되고 시장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도 한몫한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그로우코퍼레이션이 운영하는 그로우는 지난 16일 서비스를 종료했다. 그로우코퍼레이션은 이투스교육의 연결 대상 종속기업이다.
 
2020년 12월 출시된 그로우는 ‘내 손안의 생생한 강의실’을 내세우며 실시간·양방향 온라인 강의와 학습 관리 시스템을 제공해 왔다. 중·고등학생을 위한 수능 강의로 첫발을 뗀 뒤 재테크와 취미 생활, 명사 강연 등 성인 전 연령대를 대상으로 한 교육·라이프스타일 콘텐츠로 서비스 영역을 확장했다.
 
그로우코퍼레이션 측은 “지난 16일 그로우 서비스 종료가 결정됐다”며 “그동안 구매한 강의 수강 기간은 다음 달 16일 이후 모두 소멸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로우코퍼레이션은 지난해 5월 월간활성이용자수(MAU)가 오픈 이후 최대인 56만명을 기록했다. 같은 해 8월에는 개발자, 서비스 기획자, 디자이너 등 10개 부문에서 채용을 진행하며 사세 확장에 나서기도 했다.
 
그러다 작년 하반기부터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 스타트업 투자 시장이 얼어붙고, 엔데믹 이후 비대면 서비스 수요가 감소하면서 한계 상황에 부닥친 것으로 보인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의 스타트업 맵리포트를 보면 작년 상반기 스타트업들은 월평균 1조원씩 투자를 받으며 7조874억원을 유치했다. 그러나 하반기 투자액은 3조7751억원으로 반 토막 났다. 2021년 하반기 7조2989억원과 비교해도 48.2% 급감한 수치다.
 
지난해 말 발간된 스타트업 트렌드 리포트에서 스타트업 창업자 77.5%는 1년 뒤에도 현재 수준으로 불황이 이어지거나 상황이 더 나빠질 것으로 전망했다. 커리어테크 스타트업 퍼블리가 개발자 500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개발자 83%는 올해도 스타트업 혹한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런 상황에서 스타트업 숨고도 숨고클래스 서비스를 지난 3일부로 중단했다. 강의 사업에 진출한 지 1년 만이다. 경기 침체로 자금 유치가 어려워지면서 경영 불안정성을 줄이기 위한 방안이다. 재능 공유·학습 플랫폼 탈잉은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90여 명에 달하던 인력 규모는 25명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업계 관계자는 “스타트업 투자 침체에 엔데믹으로 비대면 플랫폼 이용까지 줄면서 온라인 학습 플랫폼들이 이중고를 겪고 있다”며 “사용자 이탈로 시장 규모가 줄어들면서 업체 간 경쟁도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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