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CPI 하락] 시장은 경제 연착륙 기대 vs. 연준은 그래도 금리인상…이제부터는 실적발표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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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재 기자
입력 2023-01-13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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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0.99포인트(0.89%) 오른 2386.09로 장을 마쳤다. 장 중 한때 1.04%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이내 상승폭이 축소되며 0.89% 상승으로 거래가 완료됐다.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12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전월 대비 0.1% 하락하면서 13일 국내 증시가 1% 가까이 올랐다. 전문가들은 이날 국내 증시는 미 시장에 비해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다만 중국 증시가 강보합권 수준으로 마무리되면서 당분간 '2300 박스피'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CPI 효과는 일일 이벤트에 그칠 뿐 이제부터는 실적 발표가 증시 변동성의 좌우를 결정할 것이라는 것이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0.99포인트(0.89%) 오른 2386.09로 장을 마쳤다. 장 중 한 때 1.04%까지도 오르기도 했지만 이내 상승폭이 축소되며 0.89% 상승으로 거래가 완료됐다.

미국 노동부는 12일(현지시간) 12월 CPI가 예상대로 전월 대비 0.1% 하락했다고 밝혔다. CPI가 월간으로 떨어진 것은 2년 반 만에 처음이다. 현재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인 하락 추세에 있다는 전망에 힘이 실렸다.

미국의 물가상승 둔화세는 국내외 시장에서 호재로 이어졌다. 지난밤 뉴욕증시에서는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0.64%)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0.34%),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0.64%)가 일제히 상승했다.
 
지수가 계속 오를 것이라는 시장의 낙관적인 전망에 코스피 지수는 8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 9일에는 미국 고용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며 2.63%의 상승률을 보이기도 했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순매수세로 지수 상승을 이끈 반면 개인은 '팔자'를 택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715억원, 2149억원을 순매수한 사이 개인은 나홀로 7804억원을 순매도 했다.
 
업종별로 보면 외국인은 삼성전자(6750억원), SK하이닉스(3430억원) 등 총 5314억원어치의 대형주를 사들였다. 기관도 2109억원가량의 대형주를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은 같은 업종에서 7421억원 상당의 매물을 내놨다. 코스피 시가총액은 1887조원을, 코스닥 시가총액은 331억원을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국내 코스피는 미 증시보다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늘 코스피는 사실상 1%대에 상승세를 보인 것과 마찬가지"라면서 "미 증시가 과하게 오르지 않았기 때문에 국내 지수도 그만큼 강한 상승 탄력을 받기에는 약했다"고 진단했다. 이어 "2300선에 머무는 이유는 중국 증시의 영향도 있다"며 "상하이 지수와 달리 홍콩증시가 강보합권 수준에 머문 것이 한국 지수 상승 제한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고용·물가 지표가 잘 나와 외국인 투자자의 위험 자산 선호가 강화됐다”며 “최근 달러 흐름이 약세를 보이고 있고, 미국 국채 수익률(2년·10년물)도 하락세를 보여 국내 증시 상승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245.8원)보다 4.5원 내린 1241.3원에 마감했다.

CPI발(發) 호재는 일일천하로 끝나고 본격적인 실적장세가 시작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에 따라 증시는 기업들의 성적표에 따라 분위기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김석환 연구원은 “시장은 연준에 대응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면서도 “이제부터는 미국의 JP모건·뱅크오브아메리카(BoA)·시티은행 등 주요 기관의 실적 발표가 증시 변동성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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